XMZ의 첫 ○○○은?…'대학 입시' '대선' '월드컵' 등 세대별 경험도 가지각색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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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3 07:29  |  수정 2023-10-13 16:04  |  발행일 2023-10-13
[세대공감 프로젝트 젠톡 3편_경험] 세대별 대선, 대학 입시, 수능
X세대 '직선제·인터넷 등장' '체력장·대학 졸업 정원제'
M세대 '사전투표 시행' '정시에서 수시' '붉은 악마'
Z세대 '코로나19 투표' '한국사 필수·영어 절대 평가'

세월이 흐르면서 세대마다 경험하는 상황들이 다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때도 있으며,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대학 입시' '대통령 선거' '월드컵' 등을 경험해본다. 세대별 추억과 경험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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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대별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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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 모습. 영남일보 DB

◆16년 만의 '직선제' '사전투표 시행' '코로나19 상황' 등 각기 다른 대선 경험담

X세대의 첫 투표는 1987년 12월 16일에 실시된 '13대 대통령 선거'다. 선거 전인 1987년 10월 29일 확정·공포된 개정 헌법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한다는 규정' '임기는 단임(5년)' 등의 내용이 담겼다. 16년 만에 치러진 '직선제 대통령' 선거였다.

XM이 함께 경험한 선거는 '16대 대통령 선거'다. 2002년 12월 19일에 선거가 치러졌다. 인터넷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준 첫 사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노사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또 '전자개표기'가 도입된 최초의 대선이다. 선거 당일에 당선 여부를 알 수 있었다.

X세대는 "전자개표기 도입 전에는 선거 다음 날에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었다. 지금처럼 예측하는 등의 방법은 거의 없었다"면서 "인터넷으로 후보 지지자들이 모이는 것도 신기한 문화였다"고 했다.

M세대의 경우 '제19대 대통령 선거'(2017년 5월 9일 실시)를 대부분 경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5월에 치러진 선거다. 당시 '장미대선'으로 불렸다. 대통령 선거에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되기도 했다.

M세대는 "19대 대통령 선거 때 처음으로 해봤다. 모든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투표장으로 갔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대표자를 뽑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렸던 게 생각난다"면서 "기억에 남는 건 선거 후 인증샷을 남긴 것이다. 도장을 손등에 찍어 SNS에 올리기도 지인들과 공유하기도 했다"고 했다.

최근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2022년 3월 9일 실시)의 경우 21세기 출생자가 투표권을 처음으로 행사하는 선거였다. Z세대들이 유권자로 등장한 것이다. 선거 연령이 낮아지면서 '만 18세'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 할 수 있었던 선거이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Z세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뿌리고 투표장에 들어가 한 표를 찍고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들이 늦게 투표하는 모습도 신기했다"면서 "최근에는 SNS,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통한 후보 홍보가 다양한데 2002년부터 이뤄졌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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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장 모습. 영남일보 DB

◆X세대 '체력장', M세대 '정시에서 수시로 넘어가는 시기', Z세대 '영어 절대평가' 등 세대별 수능 특징
1969년부터 1980년까지 X세대가 경험한 대입 시험은 '대학별고사'와 '예비고사'다. 이들의 경우 '본고사 세대' 또는 '예비고사 세대'로 분류된다. 본고사의 경우 국·영·수 중심의 어려운 서술형 문제가 출제됐다.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가장 큰 차이점은 '체력장'이 실시됐다는 점이다. 1972년 처음 실행된 체력장은 2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1981년에는 늘어나는 '재수생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 졸업 정원제'를 시도한 해였다. 대학 졸업 정원제는 입학 시에 학생 선별을 하지 않고 졸업 시 학생 정원을 설정하는 제도다. 신입생 선발 때 졸업 정원보다 30%가량을 더 뽑았다. X세대는 "아무런 대책 없이 입학 인원을 더 늘렸다. 학교는 대비가 되지 않은 체 학생들을 받아야 했다"면서 "남자 학생들은 해당 제도를 피하고자 입대를 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1982년의 경우 '선시험 후지원' 학력고사가 치러졌다. X세대는 "한산한 창구와 지원자들의 점수가 자신의 점수보다 크게 높지 않은 학과를 알아내기 위해 온 가족이 동원되기도 했다"면서 "한 장의 원서를 들고 조금이라도 덜 붐비는 창구를 찾아 방황하는 수험생들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는 1994학년도부터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경험했다. 수능 도입 첫해의 경우 8·11월 두 차례 시험을 보기도 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수능과 학생생활기록부, 대학별 고사를 경험했다. 이후 2013년에는 '대입 전형 간소화'방안이 나왔다. 수시는 학생부 종합, 학생부·교과·논술·실기 위주 4개 전형으로 정시는 수능·실기 위주 2개 전형으로 개편됐다.

M세대는 "대학 입시에 체력장이 시도됐다는 게 가장 신기하다. M세대 시절에는 정시에서 수시로 중요성이 넘어가는 시대였다"면서 "최근에 과목별로 선택과목이 있고 한국사가 필수, 영어가 절대평가가 된 것도 신기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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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 모습. 영남일보 DB
◆XM세대 잊을 수 없는 '2002년 한일 월드컵'…Z세대 '경험 못 해봐'
XM세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월드컵은 '2002 한일 월드컵'이다. 한일 월드컵 개막 후 대한민국은 붉은 물결로 물들었다. 거리에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악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구의 경우 '범어네거리'가 월드컵 거리 응원 장소로 쓰였다. 빨간 뿔이 달린 머리띠를 한 사람, 얼굴에 태극기를 그린 사람 등이 거리로 나와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했다. 또 백화점, 맥주회사 등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다.

X세대는 "한일 월드컵의 분위기는 대단했다.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 된 듯했다. 버스 위에, 트럭 뒤에 사람들이 타고 응원하는 풍경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대표팀이 골을 넣으면 신이나 모르는 사람들과도 포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해당 월드컵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월드컵 전에 치러진 프랑스·체코 평가전에서 5:0으로 패하면서 얻은 '오대영'이라는 별명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중 '여전히 배가 고프다' 등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또 대표팀 월드컵의 선수들도 많은 인기를 받았다. 안정환,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운재 등 다양한 축구 스타들이 탄생했다.

M세대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손을 잡고 거리로 나간 기억이 있다. 늘 'Be the Reds'가 적힌 빨간 티를 입었다. 학교에 해당 티를 입고 오는 친구들도 있었다"면서 "오필승코리아, 발로차 등 다양한 월드컵 노래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000년대 이후 태어난 Z세대는 2002 한일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들이 기억하는 월드컵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등이다. Z세대는 "2002년 월드컵을 본 적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경험하지 못했다고 하면 놀라는 반응이 대다수다"면서 "2002년 당시 월드컵의 열기가 엄청났다고 들었다. 범어네거리가 응원하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고 들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2002년 월드컵 당시로 가보고 싶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m
조민희 인턴기자 alsgml0656@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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