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4.18기념관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신당 창상 움직임을 보이는 것 관련해 지역에서 부정적 여론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행보에도 TK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명에게 '이 전 대표 중심 신당 창당'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인 48%가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 38%가 '좋게 본다'고 답했으며 14%는 모름이나 응답거절로 답변을 유보했다.
특히 TK에선 '좋게 본다'는 응답이 3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도 54%로 전국 최고수준 이었으며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 창당과 관련해 부정적 응답이 74%에 달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는 좋게 본다는 응답이 18%에 불과했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57%가 '좋게 본다'고 답했다. 또한 해당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 이 전 대표 신당을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75%인 만큼, 신당은 반윤(反윤석열) 색채를 띄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은 "이는 신당 창당시 지지 의향을 묻는 것이 아니라, 신당 창당 자체에 대한 인식이란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준석 신당 창당은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의 분열 가능성을 의미하므로 야권에서 이를 반기는 것으로 읽힌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평가는 긍정 42%, 부정 39%로 비슷했다. 다만 대구·경북에선 긍정 55%, 부정 30%로 긍정 평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고 부정은 가장 낮았다. 인 위원장이 호남 출신인 만큼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긍정 42%, 부정37%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 33%, 부정 59%를 기록했다. 지난 주와 비교해 긍정은 1%포인트 하락하고 부정은 3%포인트 상승했다. TK의 경우 잘하고 있다가 54%, 잘 못하고 있다가 34%로 지난주 같은 조사에 비해 각각 1%포인트·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설문도 포함됐는데 모두 60%대로 부정적 여론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긍정 26% 부정 61%로 집계됐는데, 특히 TK의 경우 긍정 39%·부정 52%로 전국에서 긍정은 가장 높고 부정은 가장 낮았다. 다음은 울산에서 33% 긍정 평가로 영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세를 얻은 셈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긍정 31%, 부정 60%였는데 TK에선 16% 긍정, 부정 75%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이동통신 3사 제공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