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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준석이가 도덕이 없는 건 부모의 잘못이 크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인 위원장은 27일 오후 국민의힘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인 위원장은 전날(26일) 충남 태안군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고 현장 참석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 위원장이 한국의 예의 문화를 거론하며 부모로부터 가정교육을 받으면서 도덕성을 배운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 위원장은 지난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토크콘서트 현장을 찾았을 당시 이 전 대표가 행사 내내 자신을 향해 영어로 응대한 데 대해 서운함을 표하며 이처럼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치를 12년 동안 하면서 제가 논쟁을 벌인 상대도 많고, 여러 가지 날 선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도 많지만 부모를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나는 너무 한국 정서를 잘 이해하는 한국인이라고 하는데 제가 아는 한 인 위원장과 문화가 닿아있는 것 중 한국에서도 그렇고, 좁혀 들어가서 제가 순천도 살아봤지만 순천에도 이런 문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친에게 연락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저희 부모님을 건드린 게 두 번째다. 실제로 아버지는 연락을 받으신 게 없다. 왜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해서 남의 집을 자꾸 건드리냐"고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저도 미국에서 살아봤지만 미국에서도 어머니, 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남을 비난하면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이라며 "소위 젊은 사람들이 이걸 패드립(패륜적 농담)이라고 그러는 데 패드립이 혁신이냐"고 비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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