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신규오픈 장사진·렉서스 신차등록↑…'반일불매' 정말 끝났나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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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9 16:08  |  수정 2023-12-09 16:17  |  발행일 2023-12-09
유니클로 신규오픈 장사진·렉서스 신차등록↑…반일불매 정말 끝났나
최근 신규개점한 유니클로 대구 혁신도시점. 신규개점 행사 당일 많은 고객이 몰렸다. <독자제공>

'노재팬' 반일불매 열풍이 식은 모양새다. 일본제품 대표주자로 꼽히는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최근 대구에 신규개점한 매장이 문전성시 이루는 한편, 유니클로 운영사 역시 매출도 눈길이 간다. '김치테러' 논란이 있었던 일본자동차 렉서스의 신차등록대수도 늘어났다.

11월17일 유니클로는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새로 매장을 열었다. 대구 지역의 여덟 번째 매장이다. 오픈 기념행사로 방문객에게는 커피와 빵을 제공하고 구매금액별 사은품을 증정했다. 또 일부 제품은 할인판매했다. 혁신도시점이 오픈된 11월17일은 금요일이었음에도 주차장은 가득 찼고 매장 내부 역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 전모씨(32·대구 동구)는 "할인 제품 구매와 사은품을 받을 목적으로 왔다"면서 "평일 아침부터 대기자가 있어 놀랐다. 유니클로를 '오픈런'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올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회계년도 매출은 9천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30.9% 늘어난 수치다. 또 영업이익도 1천4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1% 신장, 당기순이익 역시 1천272억원으로 42.8% 증가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1조3천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다 일본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등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반일불매 신드롬이 시작된 2019년 7월 이후인 2020년 6천298억원, 2021년에는 5천824억원으로 줄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반일불매운동' 기간인 2019년 이후 대구 동성로점과 현대백화점유플렉스대구점 등 매장은 물론 비주류 매장을 닫고 온라인 매출 확대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자동차도 다시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전문포털 '카이즈유'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0월 일본자동차의 신차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4천919대 (35%) 증가한 1만8천852대다. 점유율은 1.2%에서 1.5%로 늘어났다.

특히 토요타의 고급화 브랜드인 렉서스는 5천703대에서 1만1천7대로 93% 늘어났다. 렉서스 중에서도 세단인 ES모델이 기존보다 86.3% 늘어난 6천616대, SUV인 NX가 128% 늘어난 2천574대가 새로 등록됐다. ES는 렉서스 차종 중에서도 스테디 셀러로 꼽히며 NX는 최근 2세대가 국내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22.6% 줄어든 2만469대로, 점유율은 2%대에서 1.6%로 내려앉았다. 이런 추세라면 일본자동차가 국내에서 미국차보다 더 많이 달릴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반일'이라는 감정 탓에 구매하지 않았던 소비자도 있었겠지만 눈치를 보던 이들도 있었다"면서 "일본제품 불매는 유행이나 추세라기보다는 개인의 선택이다. 일본제품이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니클로는 과거부터 '감사제'라는 행사기간마다 호황을 이뤘다"고 전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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