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소박·유쾌함이 있는 '겨울영화 3종 세트' 어때요?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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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5 08:11  |  수정 2023-12-15 08:00  |  발행일 2023-12-15 제12면
■ 영화로 만나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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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윤희에게' 속 한 장면. 〈영남일보DB〉

유난히 겨울 풍광과 분위기를 잘 담아낸 영화들이 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겨울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도 든다.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윤희에게

영화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어떤 기억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들의 안타깝고도 애틋한 감정이 전해진다. 이 영화가 더욱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은 배경이 되는 하얀 설원 때문이 아닐까. 한국에서 꽤 신산한 삶을 살고 있던 윤희가 멋진 코트로 모처럼 단장하고 떠난 여행지가 바로 겨울의 오타루다. 영화에서 윤희는 추워하지만, 오타루의 설경은 매력적이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 광경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쌓이고 쌓여 무언가를 감춰주고 숨겨주는 눈의 속성과 영화 속 인물들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새하얀 눈이 슬프게 보이기도 한다.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역시 겨울이면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다. 리틀 포레스트는 사계절을 모두 충실히 담아낸 영화이지만, 그중에서도 겨울 에피소드가 인상적으로 잘 그려졌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코모리 마을에 폭설이 내리고 힘겹게 눈을 치운 주인공이 "눈을 치우고 배가 고파졌을 때 이 음식이 더 맛있다"고 말하며 소박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이 보는 사람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는 일본의 다양한 겨울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에게 겨울은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고달픈 계절이기도 하지만, 간혹 너무 예뻐서 감탄하게 되는 그런 계절이다.

◆나홀로 집에

크리스마스, 겨울 영화의 고전이다. 해마다 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들이 있다. 캐롤계에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있다면, 영화계에는 바로 '나홀로 집에'가 있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기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게 된 케빈이 겪게 되는 이야기로, 1991년 개봉했다. 무려 30년이 넘은 영화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다. 귀여운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화 곳곳에서 겨울과 연말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어 오랫동안 인기 '겨울 영화'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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