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략산업 특화…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든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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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1 07:27  |  수정 2023-12-21 08:34  |  발행일 2023-12-21 제11면
상주 'K-U시티 프로젝트'
SK머티리얼즈 1조1천억 투자
차세대 2차전지 생산기지 박차
청리산단 확장 클러스터 조성
경북대 캠퍼스·상산전자고
2차전지 인력양성 프로그램
일자리 연계 공공주택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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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리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SK머티리얼즈 그룹14 음극재 생산 공장 전경. 이하수기자 〈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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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등이 1조원 넘게 투자해 차세대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청리일반산업단지. 이하수기자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는 2024년부터 '경북도 K-U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차전지 U시티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K-U시티 프로젝트는 도가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한 지자체와 대학·기업이 협력해 청년 정주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1 시·군이 1개의 전략 산업을 선정해 1개의 대학과 연계, 전략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육성해 그 산업에 종사하면서 지역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게 골자다.

K-U시티에서 K는 경북을, U는 University(기업 수요 맞춤형 인력양성체계 구축), Unique(지역전략산업 명품 브랜드화), Youth(청년이 정착하고 싶은 환경 조성), City for You(청년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문화·의료·교육·커뮤니티센터 등 공간 조성)를 의미한다.

상주시는 지역전략산업으로 2차전지 산업을 선택했다. 2021년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및 관련 실란(SiH4) 공장을 상주에 건설하기로 한 이후 상주시가 2차전지 소재 설비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SK머티리얼즈 그룹14가 음극재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청리일반산업단지를 확장하고 상주일반산업단지를 새로 조성,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또 경북대 상주캠퍼스와 지역의 전문계 고등학교에 2차전지 관련 커리큘럼을 신설해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정주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2차전지 산업 투자

상주시는 전통적으로 1차 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이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한 3개 고속도로와 2030년 개통예정인 중부내륙고속전철 등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 여건을 가진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산업용지를 확보할 수 있어 최근 4차산업 중심의 신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중 하나로 2030년까지 10년간 23배 성장이 예상되는 전도유망한 2차전지 산업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등은 청리일반산단에 2028년까지 1조1천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주>아바코는 3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12월까지 상주일반산단 5만㎡ 부지에 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생산 기계 장비 공장을 신설한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 토털솔루션 기업인 <주>새빗켐은 2026년까지 상주일반산단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용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한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청리일반산단을 60만평 규모 이상 확장하는 2차전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본격적인 행정절차 이행을 위해 지난 6월 2차전지클러스터 조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기회발전특구 지정계획을 경북도에 신청했다.

◆인력양성 준비도 착착

상주시의 2차전지 U-시티 프로젝트의 인력양성 계획은 2차전지 산업발전에 적합한 인재를 1년에 131명씩, 2023년까지 1천30명을 길러내는 게 목표다. 이는 상주시에 들어서는 기업의 현장 인력 수요를 감안한 수치로 지역대학과 전문계 고교의 인력양성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경북대 상주캠퍼스에 2차전지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며 여기서 2차전지와 관련된 교육 및 실습을 통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재직자 직무 심화이론과 실습교육 △고교 연계 이론과 실습교육 △경북대 관련 전공 재학생 이론과 실습교육으로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은 2차전지 관련 원천기술 확보와 산학연 네트워크 활성화로 이 산업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교의 인력양성 시스템은 시내의 상산전자고가 앞장서서 구축하고 있다. 이 학교는 2차전지응용과를 신설하는 절차를 마쳤으며 2025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2차전지 인력 수요-공급 전망에 따라 학과개편을 추진했으며 실습실을 조성하고 교원연수를 추진하는 등 준비를 갖췄다. 또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와 상주공업고와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MOU를 체결하고 맞춤형 교육을 준비 중이다.

◆정주여건 조성

시는 서문동 149-3 일원에 2가지 타입의 공공 임대주택을 건립 중이다. 지상 10층 중 1층은 취업지원센터와 디지털대장간·커뮤니티센터가 있고 2층부터 26㎡형과 36㎡형의 청년을 위한 일자리 연계형 공공주택이다. '청년드림하우스 청춘상주 모락모락 조성사업' 등 이와 유사한 형태의 주택 1천200세대를 2026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 기회발전특구란?

비수도권 특구 이전 기업에 양도세 등 5개이상 세제 혜택

지난해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비수도권 투자 촉진을 위해 제시했으며 기업이전을 이끌기 위한 파격적인 세제 지원과 규제특례를 제공 받는 구역을 말한다. 특구 지정은 지자체와 기업 간의 협의에 의해 받을 수 있으며 감면받은 세금은 특구에 재투자하게 된다.

기회발전특구에서는 소득세·법인세·양도세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다. 기업이 수도권 내 부동산이나 생산시설을 처분한 후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면 특구에서 취득한 부동산을 팔 때까지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특구 내 창업과 신설사업장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는 5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한다. 특구로 이전하거나 창업한 기업이 새로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면제하고, 재산세는 5년간 100%, 이후 5년간 50% 감면한다.

특구 이전 기업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도 개선, 민영주택 분양 물량의 10%를 특별 공급한다. 민간자본으로 만든 펀드로 특구 입주기업이나 인프라 사업에 10년 이상 투자하면 이자 및 배당소득에 분리과세(9%)를 적용해 세금을 낮춰준다. 이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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