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원, 유명 뮤지컬 공연 티켓구매 청탁에 갑질까지 '논란'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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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03 13:40  |  수정 2024-01-03 13:52  |  발행일 2024-01-04 제8면
시의회
경북 안동시의회 전경<안동시의회 제공>

경북 안동시의회 한 의원이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유명 뮤지컬 공연 티켓을 공무원에게 청탁해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의원은 전국 기초의회 최다선 시의원으로 알려져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30~3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선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이 총 4회 진행됐다.

A시의원은 이 공연 티켓 10장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지정된 티켓구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예술의전당 소속 한 공무원에게 구매를 청탁했다.

이 과정에서 A시의원은 예매된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른 자리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티켓을 직원 할인가로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에게 "직원들은 할인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지 않느냐"는 등의 말로 은근히 직원 할인가 구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직원은 "신용카드로 1장에 15만 원짜리의 티켓 10장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A시의원에게 예매된 좌석을 알려주고, 티켓 값은 그의 배우자로부터 통장으로 송금받았다"고 했다.

A시의원은 10장의 티켓 중 1장을 취소하고 총 9장을 사용했는데, 공무원으로부터 30만 원가량의 금액을 제공받은 셈이다.

그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예결위 심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 좌석 재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위력에 의한 갑질 논란도 제기됐다.

그의 요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예술의전당 공연 제작에 필요한 예산 1억 5천만 원이 삭감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A시의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공연된 '쎄시봉 리턴즈 콘서트' 티켓 10장도 예술의전당 직원에게 직원 할인가를 적용해 구매해줄 것을 청탁해 10만 원가량의 금액을 할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시민들은 유명 공연물을 보고 싶어도 티켓을 예매하지 못해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시의원이 집행부 공연 담당 공무원에게 티켓구매를 요구하고 좌석 재배정에다 할인가 적용까지 청탁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A시의원은 "직원에게 티켓 구매를 부탁한 것이 문제가 될 경우 감당하겠다"면서도 "주변의 부탁을 받아 평소 잘 아는 후배에게 부탁한 것이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예술의전당에 올려지는 공연물의 티켓 판매율도 경영평가의 기준이 된다. 직원 할인가뿐만 아니라 단체구매의 경우 할인할 수 있어서 미리 구매해둔 티켓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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