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형산강 전경. 이 일대 하천환경정비사업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형산강 정비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포항시 제공> |
경북 포항·경주를 흐르는 형산강 유역이 홍수피해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2024년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정했다.
환경부가 시행하는 '형산강 하천환경 정비사업'은 국가하천인 형산강의 하천제방 정비(49.8㎞)와 퇴적구간 하도 준설(1만2천578천㎥) 등을 통해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7천631억 원이다. 사업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6년간 추진된다.
이 사업이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전문기관을 정해 예타 조사를 수행하며 그 결과에 따라 사업의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예타 조사를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포항·경주 일원의 형산강 유역은 여름철 우기에 잦은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2022년 태풍 힌남노 내습 시에는 형산강의 지류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공장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시는 형산강이 2018년 이후 홍수예보가 매년 발령되는 등 홍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극한 강우에 의한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형산강 준설을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청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7월 포항을 방문했을 당시 하천퇴적으로 인한 통수단면 부족으로 홍수에 취약함을 강력히 어필하는 등 사업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는 형산강 환경환경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예타조사 요구서를 기재부에 제출했으며, 이번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강덕 시장은 "기후변화가 잦아지고, 자연 재난이 강력해지는 시대에 형산강 범람 우려에 대비한 환경부의 적극적인 행정에 감사드린다"며 "중앙정부와 함께 재난·재해로부터 시민과 기업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도 "형산강 유역 하천정비사업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기쁘다"며 "이 사업이 예타를 최종 통과해 안전한 하천을 만들고 지역민의 숙원인 형산강 오염토 준설도 이뤄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마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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