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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묘광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묘법연화경 권1-2' 서문.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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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위군 인각사 석조아미타여래 삼존좌상과 목조대좌. 대구시 제공 |
대구 수성구 묘광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묘법연화경 권1-2'와 군위 인각사의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목조대좌'가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천태종의 근본 경전으로 법화경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 권 1-2는 조선 성종 즉위 첫 해인 1470년 4월 정희왕후(세조 비)가 승하한 세조와 예종, 의경 세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발원한 묘법연화경 7권 중 하나다.
이 책은 당대 일류 각수를 동원해 정성껏 분각(分刻)함에 따라 글자의 새김이 우아하고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 초기 목판 인쇄술과 서지학, 불경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알려졌다.
군위 인각사의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불석(拂石)을 재료로 만든 조선 후기 불상이다. 아미타여래상을 중심에 안치하고 좌우에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이 모시는 형상이다.
중앙에 있는 여래상과 좌우에 협시로 배치된 보살상은 얼굴과 손의 모양, 신체 비례, 옷의 표현 등의 양식이 동일하다. 이 중 아미타여래좌상은 방형의 큰 얼굴과 좁고 완만한 어깨, 짧은 상반신, 넓고 높은 무릎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17세기 불석으로 만든 불상의 조각승으로 알려진 경옥(敬玉) 또는 그의 계보 작품으로 추정된다.
불상이 안치된 목조대좌는 양식으로 미뤄 조선 후기의 것으로 보인다. 대좌 뒷면에서 확인된 묵서에 '무진(戊辰)'이라고 적힌 간지를 기준으로 대좌와 불상은 1688년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봉안된 군위 인각사 극락전은 고려 초에 건축됐으나, 정유재란으로 소실되고 1677년 새로 지어진 인각사의 중심 법당이다. 이곳은 조선 후기 목조 건축물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사례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29일 군위군에 있는 국가유산 중에선 처음으로 대구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조경선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유형문화재 2점이 신규로 지정되면서 대구시는 총 332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발굴·연구를 통해 보다 많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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