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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의 레이디디올 까나쥬 파우치. 디올 홈페이지 캡처 |
연일 정치권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이 언급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그의 비대위원들은 대통령실과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한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명품백, 정체가 뭘까.
◆기본스펙
언론에서 말하는 이 명품백, 정확히는 '백'이나 가방은 아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레이디디올' 라인의 까나쥬 파우치라는 제품이다. 크기는 길이 21.5cm, 높이 11.5cm, 너비 3cm다. 디올의 한국 공식홈페이지에는 "휴대전화와 카드지갑이 수납가능한 사이즈"라고 적혀 있다. 가격은 315만원. 최근 높은 가격 인상폭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0년엔 210만원이었다. 2021년에 240만원으로, 2022년에는 300만원이 됐다. 그러다 지난해 15만원이 더 올라 315만원이 된 것이다.
◆전달과정
재미 교포 최재영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13일 김 여사에게 이 디올 파우치를 선물했다. 사실 최 목사는 지난 대선 때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을 폭로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 인사와 공모했다. 최 목사는 이 인사가 구입한 디올 가방을 들고 김 여사의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났다. 최 목사는 손목시계에 달린 몰래카메라로 김 여사에게 가방 건네는 모습을 촬영했고, 이 몰카 영상은 2023년 11월 27일 유튜브 '서울의 소리'에 공개됐다.
◆어디있나
현재 이 파우치는 대통령실 선물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통령실에 전달되는 선물들은 전부 창고에 보관됐다가 임기가 끝나면 대통령기록관으로 다 넘어간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당 이철규 의원은 "절차를 거쳐서 국고에 귀속됐다"고 전했다.
◆뇌물일까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청탁하거나 대가를 받기로 한 장면은 없다. 그러나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따르면 공직자의 배우자는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하여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 선물이 윤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이 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 다만 직무와 관련이 있다는 입증이 필요하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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