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서울대' 영향?…2024학년도 정시 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미등록 급증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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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09:20  |  수정 2024-02-14 09:29  |  발행일 2024-02-14
종로학원 분석,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미등록률 92.0%

고대 차세대통신학과 미등록률도 70.0%, 지난해 16.7% 대비 급증

이공계 대학·학과별 연쇄 이동 현상
의대 서울대 영향?…2024학년도 정시 연세대·고려대 이공계열 미등록 급증
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06년 이후 3천 58명으로 동결됐던 전국 의대 정원이 19년만에 5천 58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 영남일보DB

지난해 고 3학생들이 치른 2024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에서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열 학과에 합격하고도 미등록한 사례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증원에 따라 이공계 학생들의 연쇄 이동 및 이탈 현상은 한동안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연세대, 고려대 정시 모집의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 집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연계 반도체, 첨단학과 정시 최초합격 미등록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은 92.0%로 지난해(70.0%)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정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도 70.0%로, 지난해(16.7%) 대비 급증했다.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정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은 65.0%(지난해 36.4%), 반도체공학과 정시 최초합격자 미등록률은 50.0%(지난해 18.2%)로 두 학과 모두 미등록률이 크게 증가했다.

연세대는 정시 일반전형 기준 최초합격자 1천695명 중 483명(28.5%)이, 고려대는 1천650명 중 321명(19.5%)이 등록을 하지 않아, 연고대 전체로 보면 3천345명 중 804명(24.0%)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학년도 정시 일반전형기준 최초합격 미등록률이 높은 인문계열 학과는 연세대의 경우 경영학과(68.6%), 응용통계(66.7%), 경제학부(32.3%) 순이었고, 고려대는 자유전공학부(60.0%), 경영대학(50.6%), 통계학과(36.8%) 등이었다.

종로학원은 연고대 인문계는 서울대 인문계열로 학생이 빠져나가면서, 또 이공계 학과는 의대, 서울대 등에 중복 합격해 미등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 연고대 상위권 학과의 미등록 상황이 지난해 보다 커지고 있다"며 "각 대학 추가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면, 이공계 대학·학과별 학생들의 연쇄적 이동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의대 정원 증원 발표의 영향으로 대학에 최초 및 추가 합격하더라도 의대 입시를 위해 다시 반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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