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이승현 vs 신예 이호성'…삼성 선발 준비 어떻게 하고 있나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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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9 18:25  |  수정 2024-02-29 18:30  |  발행일 2024-03-01
감독, 코치 모두 입을 모아 칭찬
선발 위해 호주 다녀온 이승현
타자와 승부 피하지 않는 이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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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던지고 있는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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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던지고 있는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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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 나란히 서서 불펜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왼쪽)과, 이승현. 김형엽기자=khy@yeongnam.com

'좌완 이승현 VS 신예 이호성'

일본 오키나와 현지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이 한창인 삼성 라이온즈 5선발 후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9일 오전 10시쯤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나란히 불펜 투구를 던진 두 선수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삼성을 진두지휘하는 박진만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는 입을 모아 두 선수를 칭찬했다. 남은 스프링캠프 훈련 기간과 국내 복귀 후 펼쳐질 시범경기를 거치며 두 선수가 보여줄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즌 중 부상 변수와 선수 체력 안배를 위해 추가 선발로 가용할 수 있는 투수 자원이 늘면서 행복한 고민이 거듭되고 있다.

대구 상원고 출신 이승현은 2021년 입단했다. 좌완에 빠른 구속을 무기로 데뷔 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1군 통산 147경기에 나와 4승 13패 6세이브 28홀드를 기록했다. 올해 선발로 전향을 예고한 그에게 스프링캠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이다. 선발 경쟁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승현은 "선발로 뛰고 싶기도 했고, 팀에서 권유하기도 했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좀 더 많은 공을 던지면서 준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 오기 전 호주야구리그에 다녀왔다"고 했다.

호주 프로야구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 소속으로 6차례 마운드에 올라선 그는 승리 없이 1패, 평균 자책점 4.32를 거뒀다. 호주에서의 경험에 대해 그는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각 나라별로 야구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들이 달랐다"며 "그들이 가진 생각을 들어보며 장점을 흡수하려고 노력했고,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긴 이닝동안 여러 선수를 상대로 공을 던져야하는 만큼 훈련 과정에서 몸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날 약 100여개의 불펜 투구를 던진 이승현을 보며 정민태 투수코치는 "하나를 알려주면 10개를 해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현 또한 실전 상황을 가정하며 진지한 모습으로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이승현은 "우선 부상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몸 관리에 집중을 많이 했다. 기대보다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고, 5선발로 낙점된다면 한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며 "선발로 나선다면 많은 공을 던져야 하고, 구속도 유지해야 한다. 정민태 코치님이 오면서 다양한 조언을 해줬고, 균형이 잡히면서 구속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고 에이스였던 이호성은 지난해 1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1군 무대에 올라 선발승을 따내면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2군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는 등 삼성이 애지중지 키우는 선수 중 하나다.

이제 2년차를 맞이한 이호성은 "작년 스프링캠프에 참여할 때는 신입이라 설레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올해는 내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내가 가진 무기들을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체력을 키우고 있고, 부상을 피하기 위해 몸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시즌을 거치며 그는 "프로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내 생각과 다르게 경기가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에는 형식적으로 공을 던졌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느꼈다"며 "위기 상황에 몰리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긴장도 하지만 마운드에서 내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잘 다듬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 시즌을 앞둔 그는 "한 시즌을 치르려면 성적도 중요하지만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뎌내는 체력과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며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밤마다 불러서 하나하나 체크해주고 있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세심하게 봐주신다. 큰 부상만 없다면 이번 시즌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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