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외인 타자 맥키넌, "등번호 24번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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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0 14:51  |  수정 2024-03-10 14:53  |  발행일 2024-03-11 제18면
삼성, 나를 가장 필요로 해
1루가 가장 잘 맞는 포지션
매니 라미네즈와 같은 2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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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맥키넌.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이라 삼성을 선택했습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호세 피렐라와 작별한 삼성이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타자는 데이비드 맥키넌이다. 1994년생인 맥키넌은 2017년 드래프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작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

삼성에 입단한 이유에 대해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많은 제안이 들어왔다. 원래 있던 세이부에서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듯 느꼈고, 삼성이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나를 존중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받아들였다"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라이온즈파크에 가서 경기장을 둘러보고, 선수단도 미리 만나는 등 빠른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처음 경험하는 KBO리그에 대해서는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도전이 설레기도 하고, 기대된다"며 "일본에서와 달리 용병이 아니라 한 식구처럼 지내고, 그만큼 섞여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삼성은 그를 영입하면서 3루 수비를 맡길 구상이었다. 하지만 맥키넌이 감독과 상의한 끝에 1루에 가기로 했다. 이번 시즌 맥키넌과 오재일이 1루수와 지명타자 역할을 번갈아 맡게 된 이유다. 맥키넌은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이 1루고, 3루에서는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차라리 3루 보다는 외야가 편하다"며 "작년 일본에서 팀 최고 홈런 타자 중 한 명이 1루수였다. 그와 함께 투입될 때 가끔 3루에 가야했고, 그 가끔외에는 3루를 맡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에서 맥키넌은 등번호 24번을 달고 뛴다. 그에게 24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맥키넌은 "어렸을 때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었고, 매니 라미레즈를 보면서 야구의 꿈을 키웠다"며 "레드삭스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였던 그의 등번호가 24번이었기 때문에 골랐다. 리틀리그 이후 처음 24번을 달기 때문에 삼성에서의 선수 생활이 더 설렌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애초 맥키넌의 선구안을 눈여겨 보며 영입했다. 이진영 타격코치 또한 그의 선구안을 높이 평가했다. 맥키넌은 "내가 생각하는 장점은 컨텍과 선구안이다. 담장 밖으로 충분히 공을 넘길 수 있고, 출루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좋다고 생각한다"며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상대의 틈을 파고들어 도루를 할 수도 있고, 1루 수비는 역시 자신있다"고 했다.

끝으로 KBO리그에 대해서 그는 "일본 투수들에 비해 한국 투수들은 포크볼을 적게 구사한다고 들었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했을 때 평균 구속은 약하지만 볼 배합과 제구력은 좋다는 평이 있었다"며 "구석으로 파고드는 공과 빠른 공을 놓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새로운 투수들을 상대하는 도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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