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아들 잃은 父, 아들 이름 딴 장학금 만들었다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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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16:22  |  수정 2024-03-12 16:24  |  발행일 2024-03-13 제10면
故김기범 소방교 부친 김경수씨, 장학금 5억 쾌척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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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열린 고(故) 김기범 소방교의 이름을 딴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6년 전 소방관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가 평생을 모은 돈으로 아들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만들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순직한 고(故) 김기범 소방교의 부친 김경수씨가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 및 군위군 전몰군경 자녀 인재 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5억 원을 쾌척했다.

1998년 대구를 덮친 태풍 '예니'로 금호강에서 여중생 3명이 물살에 휩쓸렸고, 이들을 구하기 위해 김기범 소방교를 비롯한 3명의 소방관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소방관들이 탄 보트가 급류에 휩쓸렸고, 이들도 목숨을 잃었다.

김씨는 외아들을 떠나보낸 후 한평생 모아온 5억 원을 순직 소방공무원 유족 단체인 '소방가족 희망나눔'에 기탁했다. 김씨가 낸 장학금은 아들의 이름을 따 '소방 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으로 운영된다.

이날 강북소방서에서 진행된 기념행사에는 김조일 소방청 차장, 정남구 대구소방안전본부장, 박현숙 소방가족 희망나눔 대표, 손상웅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지회장을 비롯해 60여 명이 참석해 그 뜻을 함께 축하했다.

대구소방본부는 기탁자의 훌륭한 뜻에 대한 보답으로 김씨를 명예 소방관에 위촉했다.

정 본부장은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장학금을 기탁해 주신 김경수씨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구소방은 김기범 대원의 뜨겁고 빛났던 숭고한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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