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킬러문항' 질책했는데…대구 학생 사교육비 지출 전국 '최상위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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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4 18:30  |  수정 2024-03-15 07:21  |  발행일 2024-03-15 제6면
대구 학생 월평균 사교육비 57만2천 원…비수도권 전국 최고
사교육 참여율은 80.2%…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아
사교육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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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80.2%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84.8%), 세종(83.9%), 경기(81.9%)에 이어 네 번째,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6대 광역시 중에선 대구가 가장 높은 사교육 참여율을 보였다.

대구에 이어 부산(80.1%), 울산(78.2%), 대전(77.9%), 인천(77.3%) 등의 순이었다. 경북지역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73.8%로 조사됐다.

대구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사교육 참여율과 마찬가지로 전국 최상위권이었다.

대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사교육을 받는 학생+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기준 45만9천 원, 참여 학생(사교육을 받는 학생) 기준 57만2천 원이었다.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대구가 서울(62만8천 원), 경기(46만9천 원), 세종(46만5천 원)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았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인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대구가 서울(74만1천 원), 경기(57만3천 원)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았으며,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의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체 학생 31만5천 원, 참여 학생 42만 7천 원이었다.

전국적으로 가구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천 원,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경우 사교육비는 18만3천 원으로 조사됐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87.9%, 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경우 사교육 참여율은 57.2%였다.

참여유형별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일반교과 및 예체능 모두 학원 수강이 많았고, 참여 학생의 경우 일반교과는 학원 수강, 예체능은 개인과외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 보면,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영어 24만8천 원, 수학 23만3천 원, 국어 14만8천 원, 사회·과학 13만7천 원 순으로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표에 대해 대구 교육계 한 관계자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 등에도 여전히 사교육 의존 현상이 크다. 의대 정원 증원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사교육 의존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사교육비 관련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사교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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