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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2월 29일 글로컬대학 지원단(TF)을 출범하고 1차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대구시 제공> |
오는 22일 올해 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 신청이 마감된다. 재수에 나서는 대구지역 대학들이 글로컬대학 지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글로컬대학 첫 도전에 나섰던 대구지역 대학들이 전원 고배를 마셨던 탓에, 재도전을 준비하는 대학 관계자들도 글로컬대학 신청을 앞두고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위해 5년간 약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에 올해 10곳 내외를 추가 선정한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 속에서 지역을 발전시키는 혁신 생태계의 중심(허브)이자 지역 우수 인재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해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총 30개 내외의 대학이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오는 22일까지 대학들로부터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를 받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 대학은 단독으로 신청하거나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해도 된다. 올해부터는 두 개 이상 대학이 '연합대학' 형태로도 신청 가능하다. 4월 중 예비 지정 결과, 7월 중 본지정 평가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대구지역 대학들은 저마다 "이번에는 꼭 글로컬대학에 지정돼야 한다"라며 보안 속에 혁신기획서를 준비해왔다.
대구의 두 국립대학인 경북대와 대구교대는 통합 등의 추진 없이 단독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양 대학 통합이나 연합 모델보다 각 대학이 가진 경쟁력과 특성으로 한번 승부를 보겠다는 것.
지난해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린 경북대는 각종 사례를 참조해 전략 분석 작업 등을 해왔다. 경북대의 전략 중 하나로 '연구 중심대'가 거론된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연구 역량 등 우리 대학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혁신기획서에 담기 위해 고민해온 것으로 안다"며 "일단 대학원 체제를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 중심대를 이끌어간다는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구교대도 글로컬대학에 단독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교대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IB 교육 등 교육에 특화된 전략으로 글로컬대학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강소대학인 대구교대의 강점을 잘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계명문화대와의 통합 추진을 내세워 다시 한번 글로컬대학 지정에 도전한다. 계명대 관계자는 "양 대학 관계자가 수시로 만나 철저한 보안 속에 혁신기획서 준비를 해왔으며, 신청서에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를 담기 위해 머리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도 이번에 글로컬대학 재도전에 나선다. 대구보건대는 지난 12일 '글로컬대학30 사업 추진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글로컬대학 사업의 중요성과 대학 혁신 세부 계획을 교내 구성원에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행사에는 교직원 100여 명이 참석해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영진전문대와 대구과학대가 올해 처음으로 글로컬대학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익명을 요청한 대구 한 대학 관계자는 "대구 대학들은 그 자체로 역사성과 경쟁력이 있는 대학이 많지만, 그래도 타 지역 대학들의 통합·연합 움직임에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라며 "얼마 전 영남대와 금오공대가 손을 잡고 함께 글로컬대학 신청을 하기로 한 일 등 최근의 상황들이 어떤 변수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숙 대구시 교육협력정책관은 "대구 대학들은 대도시에 위치해 있고 연구 인프라도 풍부하다는 메리트를 갖고 있다. 또 4년제는 물론 전문대학도 저마다 경쟁력이 있다"라며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해서는 타 지역과 다른 차별점을 부각하는 게 숙제가 될 것이다. 대구시도 글로컬대학 지정 관련 각종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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