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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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06:53  |  수정 2024-03-21 07:40  |  발행일 2024-03-21

목련(木蓮)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뜻이다. 목련과에 속하는 식물은 100여 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것은 목련과 함박꽃나무다. 주변에 흔히 보이는 흰색의 목련은 대개 중국 원산의 백목련이다. 우리 고유의 목련은 한라산 개미목에 자생하며 꽃잎이 6장으로 백목련에 비해 폭이 좁고, 만개하면 기부에 붉은 색을 띤 꽃잎이 활짝 열린다. 백목련 역시 6장의 꽃잎으로 이뤄져 있으나 꽃잎처럼 탈바꿈한 꽃받침 3장이 가세, 9장으로 보인다. 꽃잎이 순백인 데다, 폭이 넓고 다 피어도 완전히 벌어지지 않아 신비감을 자아낸다.
보라색 꽃을 피우는 목련은 자목련이라 부르는데, 꽃잎 바깥 쪽은 자주색이면서 안쪽은 흰색이다. 일본 원산의 일본목련은 잎이 긴 타원형으로 길이가 20~40cm에 이르며 꽃의 지름이 15cm 정도로 커서 난대 수종임을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필자는 11년 전 경북 상주시 천봉산에서 일본목련나무를 처음 보았다. 정원수로 심은 나무에서 씨가 운반돼 야생에서 자라게 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요즘에는 이 산의 남쪽 사면에 꽤 번져있다.
목련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충남 태안군의 '천리포 수목원'을 빼 놓을 수 없다. 1946년 한국에 연합군 중위로 온 미국인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는 천리포에 수목원을 조성하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목련 종을 구해다 심었다. 이 수목원이 오는 29일부터 24일간 목련축제를 연다.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은 산정목련원에서 가드너의 해설을 들으며 걷는 프로그램도 있단다. 목련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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