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구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 사실상 총선 출정식

  • 정재훈
  • |
  • 입력 2024-03-21 19:27  |  수정 2024-03-21 20:52  |  발행일 2024-03-22 제1면
21일 텃밭 TK 방문 바람몰이, 야권과 전면전 선포
"이재명의 범죄세력이 대한민국 망치는 것 막겠다"
다음주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보수 결집 호소
2024032101000715100029831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아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김기웅 전 통일부차관(오른쪽)과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024032101000715100029832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출정식이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에서 4·10총선 선거전의 총성을 울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1일 TK(대구경북)을 찾아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TK는 여당 텃밭이다. TK의 지지세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다.


한 위원장의 TK 방문은 '시작'의 의미다. 현재 국민의힘은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수사 회피' 의혹과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의 '회칼 테러' 발언으로 지지율 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TK를 반전의 무대로 삼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대구시민도 한 위원장을 뜨겁게 환영했다.


한 위원장은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구·경북의 힘이 전국으로, 우리의 목소리가 퍼져 나가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에서도 "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진당(통합진보당)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주류를 장악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며 "대구가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했다. 텃밭에서 야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보수층 결집 효과도 노리고 있다. 대구 중-남구에서 도태우 예비후보가 5·18 폄훼 발언 등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일부 보수층의 불만이 상당하다. 한 위원장의 TK 방문은 전통 보수층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포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TK 방문지 4곳 가운데 대구 중구에서만 2곳(서문시장, 동성로)을 소화한 배경이기도 하다.


경산도 찾아 조지연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경산은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다음주 중 대구를 다시 찾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정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보수 화합의 메시지로 읽힌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보수 성향이지만 '이종섭·황상무 사태'나 전략 공천 등에 반발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상당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의 행보가 수도권에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향후 선거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