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동성로 찾은 한동훈…수천명 인파 밀집·환호

  • 서민지,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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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20:44  |  수정 2024-03-21 20:59  |  발행일 2024-03-22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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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김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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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대구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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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따라 인파들이 이동하는 모습 서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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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중구 동성로28아트스퀘어에서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자리를 떠난 후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힘 공천을 비판하고 있다. 김태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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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3시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서문시장에 도착하기 직전 한 시민이 '집토끼도 뛸 줄 안다'라고 쓰인 팻말을 흔들고 있다. 서민지기자

총선 20일을 남겨둔 대구·경북(TK)에서 '한동훈 효과'가 거세게 몰아쳤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TK를 찾은 21일, 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그를 보려는 시·도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위원장은 대구를 '국민의힘 선거의 시작점'으로 정의하면서 총선 승리를 호소했다. TK지역 국민의힘 후보들도 한 위원장의 일정을 함께 하며 '한동훈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한 위원장은 이날 2시 20분쯤 윤재옥 대구 달서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축사를 한 후 서문시장과 동성로, 경산공설시장을 잇따라 찾고 세몰이를 이어갔다.

◆서문시장 "대구서 선거 시작"
한 위원장은 오후 3시 4분쯤 대구 중구 서문시장 동2문 앞에 도착했다. 인근 육교와 골목, 아케이드 상가 2층 곳곳에 밀집해있던 수천의 인파는 한 위원장을 향해 환호를 보냈다. 한 위원장의 동선에 시민들이 몰리면서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은 손을 들어 꽃다발을 내밀었고, '한동훈 사랑해' 등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며 환영했다. 한 위원장이 왼쪽 손목에 붉은색 스카프를 감고 연신 흔들며 호응하자 시민들은 '한동훈'을 연호했다. 한 위원장은 인파를 뚫고 100m가량을 20여 분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일일이 손을 잡았다. 상인회 사무실에 들러 인사도 나눴다. 한 위원장이 대구를 '선거 시작점'으로 선포하자 시민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다. 그는 시장통 가운데 자리를 잡고 시민들을 향해 "저희가 오늘 대구에서 이번 선거를 시작한다"라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는 일념으로 나왔다. 저희 밖에 없다. 저희가 이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대구가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오늘 저희는 대구에서 출발한다. 저희가 이재명과 통진당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주류를 장악해서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 대구가 저희와 함께 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서문시장 일정에는 무소속 도태우 후보와 맞설 김기웅 중-남구 예비후보는 물론 대구지역 후보들이 대거 동참했다. 이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한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유세전을 펼쳤다.

◆대구의 중심 동성로에서도 세몰이
대구의 중심 동성로도 한 위원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한 위원장이 도착하기로 한 오후 4시가 다가오자 동성로 CGV한일 앞은 북적였다. 한 위원장의 일정을 미리 알고 구경 온 시민들부터 국민의힘 후보들까지 뒤섞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 위원장 등장에 길을 가던 시민들도 멈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오후 4시 6분쯤 한 위원장이 CGV한일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일제히 '한동훈'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 위원장은 동성로28아트스퀘어로 걸어가면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으며 소통했다. 시민들은 "한동훈 파이팅" "위원장님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그를 반겼다. 단상에 오른 한 위원장은 "낮에 동성로에 온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대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낮은 마음으로 동시에 자신 있게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성로에서도 대구가 '선거의 출발점'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가 모든 후보를 결정하고 드디어 진짜 선거를 향해 출발한다. 그 시작점이 여러분들이 계신 대구여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국민의힘 후보들도 한 명씩 소개됐다. 특히 최근 공천을 받은 3명의 후보에겐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중-남구 김기웅 후보는 "대구는 저를 키운 곳"이라고 했고, 동-군위갑 최은석 후보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적극 지지해달라"고 했다. 우재준 북구갑 후보는 "대구는 국민의힘을 정말 사랑해주는 곳이다. 늘 그 점을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을 보러 김재황(70·대구 남구)씨는 "한 위원장과 국민의 힘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대구에서 힘을 받고 수도권에서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했다.
◆경산서 최경환 복당 반대
21일 오후 6시쯤 경산공설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한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여러분 제가 하나 정확하게 말씀해 드리겠다. 우리의 원칙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서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며 "저는 정치한 지 얼마 안된 사람이지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다. 최경환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복당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이 저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경산에서 조지연을 선택하는 것이다. 조지연은 준비된 일꾼, 제가 보증하는 일꾼, 경산이 낳은 진짜 일꾼"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이곳 경산에 온 이유는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이겨야 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조지연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지연 후보도 "젊은 일꾼 경산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 낡고 부패한 정치가 아니고 깨끗하게 정치를 하겠다"며 "경산을 제대로 발전시키겠다. 젊은 일꾼 키워 달라. 경산에서 키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2천여 명의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과 조 후보를 연호했다. 또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정재·김석기·송언석·정희용·임이자 등 경북지역 후보자들은 물론 대구 주호영·이인선 후보도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공천에 실망한 시민 반발도
한편, 국민추천제와 전략공천 등 국민의힘의 대구 공천에 실망한 시민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한 위원장이 서문시장에 모습을 내비치자 한 시민은 '집토끼도 뛸 줄 안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흔들었다. 한 위원장이 서문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나는 길에 미리 서 있었던 '행동하는 자유우파 대구투쟁본부'는 "대구시민은 똥개가 아니다. 먹던 것 던져주면 꼬리 흔드는 개가 아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흔들었다. 동성로 일정에서도 몇몇 시민들은 "공천 똑바로 하라"며 국민의힘 공천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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