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티케이케미칼 해고 근로자 "정리해고 무효" 생계보장하라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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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7 16:18  |  수정 2024-03-27 16:19  |  발행일 2024-03-27
SM 티케이케미칼 지난해 8월 구미시, 칠곡군에 있는 스판덱스, 수지, 폴리에스터 공장 근로자 209명 정리해고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부당해고 구제 신청 기각, 현재 행정 소송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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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티케이케미칼 해고근로자들이 27일 구미시청에서 사 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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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식 SM 티케이케미칼 해고노동자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SM 티케이케미칼 해고 근로자들이 27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의 일방적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해고 노동자들에 따르면 SM 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8월 구미시와 칠곡군에 있는 스판덱스 공장과 수지공장, 폴리에스터 공장 근로자 209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후 해고 근로자들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됐고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날 구미시청 본관 건물 앞에 모인 80여 명의 해고 근로자들은 '경영의 무능함을 정리해고로 회피하지 마라', '생존권 짓밟는 정리 해고는 살인이다', '무일푼 209명 정리해고 3천200억 기부 천사 웬 말이냐'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다.

소만식 SM 티케이케미칼 해고 근로자 대표는 "SM그룹은 섬유산업의 기술개발 투자보다는 기업 합병이나 주식 투자를 통한 기업 인수 등 사세 확장에 치중했고 중국과의 무역수지악화 등을 이유로 결국 209명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했다"며 "정리해고 과정에서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회사 측은 해고근로자들이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자 희망 퇴직금은 물론 퇴직 위로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SM그룹은 3천2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의료복지재단에 기부했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며 "사회 기여는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자신의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생계가 막막하지만, 노동위원회에서 이긴 것을 기회로 나 몰라라 하는 처사는 통 큰 사회기부행위의 빛을 잃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SM 티케이케미칼은 1965년 동국무역으로 출발해 2002년 경남모직이 인수해 사명을 티케이케미칼로 변경했고 2008년 SM그룹이 인수했다. 폴리에스터 공장은 지난해 8월 폐업했고 스판덱스 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휴업 중으로 현재 수지공장만 가동 중이다.

SM 티케이케미칼 근로자 정리해고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뤘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구미갑)은 티케이케미칼 경영진을 향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당시 회사 경영진 대표는 "성실하게 협상했으며 일방적(해고)이라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모든 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진행했으며 최대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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