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마지노선…대구권 대학 '의대생 무더기 유급' 막기 안간힘

  • 노진실
  • |
  • 입력 2024-04-03 11:32  |  수정 2024-04-03 11:33  |  발행일 2024-04-04 제8면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 3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한 과목만 받아도 낙제
대학들 '의대생 복귀 독려' '기한까지 복귀 불발 시 대처' 방안 투트랙 검토
2024040201000108100003711
대구의 한 의과대학 실습실이 비어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계 제출이 4월까지 이어지자 대구권 대학도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학칙상 수업일수 등을 고려했을 때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권 대학들은 '4월 중순'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해 수업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학년마다 일정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지역 상당수 대학들은 이달 중순 또는 말쯤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될 수 있어, 대학들은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시행해왔다. 의대생들의 무더기 유급이 현실화할 경우,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내년 의대 교육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대생의 대규모 휴학과 유급 사례는 의학교육 현장에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들은 무더기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개강을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 휴강을 이어가는 등의 방식으로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휴강을 마냥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구권 대학들은 의대 증원에 대한 의대생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구체적인 휴학계 제출 상황 및 그 이후 대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의대생들에게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켜 상황을 더 꼬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 독려' 방안과 '기한까지 복귀 불발 시 대처' 방안을 투트랙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를 운영하는 대구권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에 대해 개강 이후 휴강을 이어가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4월 중순까지는 수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권 대학 관계자는 "혹시라도 4월 중순 이후로도 의대생들의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집단 유급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가능한 방법이 없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전국 의대생들이 낸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349건으로 집계됐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