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코 앞인데 미시공·하자 "아파트 준공 승인 거부하라"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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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8 18:57  |  수정 2024-04-08 22:35  |  발행일 2024-04-09
구미 신축 입주예정자 반발
"지하주차장 누수 균열 심각 잦은 구조 변경"
시 "검증 거쳐 준공승인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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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송정동 A아파트가 준공을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저희가 입주할 아파트 준공 승인을 거부해 주세요."


오는 4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경북 구미시 송정동 A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구미시에 아파트 준공 승인을 거부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하주차장 누수와 균열, 잦은 설계 및 구조변경에 대한 과장 광고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의 점검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근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 글을 쓴 입주예정자 B씨는 "어느덧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아이들 졸업할 때쯤에는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열심히 일해 왔고 꿈을 이루기 직전이었다"며 "하루하루 입주를 기대하며 살던 중 현장 점검단으로 기다리던 아파트를 마주했는데 너무 기가 막혀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지하주차장 누수와 세대 미시공 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관계자들은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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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송정동 A아파트가 준공을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또다른 입주 예정자C씨 역시 "그동안 시공사는 입주예정자들의 동의 없이 잦은 설계·구조 및 조경 변경으로 분노와 불안을 조성했다"며 "그런데도 시공사는 4월 30일 입주가 가능하다는 현실성 없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외에도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구미시를 향해 '전 재산을 쏟아부은 내 집 마련의 꿈이 부실 공사와 오시공, 건설사의 무책임함으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구미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는 글을 계속 남기고 있다.


이에 구미시는 지난달 30일과 4월 1일 예정됐던 A 아파트에 대한 사전점검을 연기했다. 입주예정자들의 항의와 준공 전 사전점검을 받을 만큼 아파트 공사 마감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8일 찾은 아파트 공사 현장 역시 내·외부 조경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흙더미가 쌓여있었으며 방음벽 설치 역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시에 따르면 현재 구미시청 담당 부서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예비 입주민들은 A 아파트에 대한 현장 품질 검증을 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며 "4월 30일 준공승인 여부는 그 이후에 판단할 일이다. 설계 및 구조변경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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