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들인 출구조사 '범야권 200석' 예측 빗나갔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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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1 17:34  |  수정 2024-04-11 17:43  |  발행일 2024-04-11
현행 선거법상 '사전투표 출구조사'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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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힘은 도서관에서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제22대 총선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가 살짝 빗나갔다. 당초 범야권 의석수가 최대 200석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결과는 다소 달랐다. 이를 두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정확도를 떨어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완료된 오전 11시 기준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14석 등을 얻으며 총 175석을 차지했다. 또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가 18석 등을 얻어내며 총 108석에 그쳤다. 이어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진보당 1석, 새로운미래 1석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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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가 시작된 10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개헌 저지선(200명)을 겨우 지켜낸 셈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집권 여당이 이처럼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와는 달리, 집권 여당이 개헌저지선을 지켜낸 데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사전 투표율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날(10일) 지상파 3사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87석~105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6석을,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더한 범야권이 200석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실제 개표 결과는 민주당이 단독 과반 압승을 거뒀고,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 25석을 석권한다는 큰 줄기는 맞았지만, 범야권 의석수는 다소 벗어났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선 31.28%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투표 유권자 1천384만 여 명의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국 투표소 1천980여 곳에서 유권자 36만 명을 대상으로 지상파 3사의 이번 출구조사에는 조사원만 8천900여 명이 투입됐고, 사업비로 72억8천만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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