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정치거물 꺾은 조지연 "경산발전 애쓰겠다"

  • 박성우,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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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2 07:14  |  수정 2024-04-12 07:18  |  발행일 2024-04-12 제4면
30대 여성 당선 TK서 처음
초접전 끝 최경환 후보 눌러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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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22대 국회의원 경북 경산시에 출마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30대 여성 신인 정치인이 관록의 4선 출신 후보를 눌렀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조지연(37)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0일 치른 4·10 총선에서 옛 친박 핵심으로 5선 도전에 나선 무소속의 최경환(69) 후보를 피 말리는 초접전 끝에 1천663표차(1.13%)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TK에서 30대 여성 당선인은 조 당선인이 처음이다. 조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선언한 직후부터 메시지를 총괄하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친윤 원년 멤버다. 조 당선인은 "더욱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경산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무노동무임금, 불체포특권금지 약속을 꼭 지켜서 국민들께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미래 반도체 수도로서의 경산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앵커 기업을 유치하고 교육특별시 경산을 위해 국제교육특구를 유치해 우리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선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산이 전통적인 국민의힘 텃밭이지만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경제부총리를 지낸 여당 성향의 무소속 최 후보에게 인지도 등에서 크게 뒤졌다. 선거기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앞서지 못했지만 막판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조 당선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두 차례나 경산을 방문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최 후보를 겨냥, 무소속 후보에 대한 복당 불허방침을 천명하면서 최 후보에게 향하던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의 표심을 되돌려놨다.

또 선거 중후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최 후보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도 이들 보수층의 표심을 흔들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달서갑 후보가 하양공설시장 유세장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조 당선인을 반드시 당선시켜 달라"는 '박심'이 담긴 메시지는 막판 판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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