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예비군 노로바이러스 감염 원인 20일째 '오리무중'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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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6 20:28  |  수정 2024-04-16 20:36  |  발행일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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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보건소 전경<영남일보 DB>

경북 구미시의 한 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예비군 7명에게서 검출된 노로바이러스 감염 원인이 20여 일 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구미보건소의 감염병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족, 친구 등으로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6일 구미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20대 남성 2명으로부터 예비군 훈련장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 구토, 설사, 복통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지난달 25일 구미시 고아읍 예비군 훈련장에서 점심으로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 후 다음날부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제공된 도시락은 흰밥과 버섯 불고기, 미트볼, 어묵 채 볶음, 샐러드, 파채 돈가스, 무채국과 음료로 대구의 한 업체에서 납품했다.

구미보건소는 예비군 훈련 참가 인원 242명에게 문자를 보내 그중 신고자와 같은 증상이 있는 8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고 이중 신고자 2명 포함 7명에게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다행히 이후 노로바이러스 추가 검출자는 없지만, 당시 예비군 훈련 참가자 모두 구미에 거주하는 만큼 지역에 이를 빠르게 알려 혹시 모를 추가 확산을 막는 선제 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A씨는 "노로바이러스 전염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고 당시 2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있어 전염 위험이 컸는데 정작 외부에는 20여 일 가까이 지나서야 알려져 놀랐다"며 "무엇보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업무에는 특히 더 신경을 써야 더 큰 사고를 예방할 것"이라고 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유발하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구토, 설사와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역학조사에 들어가면 대부분 원인 불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최초 신고가 늦어 더 그렇다"며 "처음 신고를 받았을 당시 시간이 많이 지났고 노로바이러스 검출 인원도 이후 더 나오지 않아 외부에 따로 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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