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극단 꾸린 김천 구성면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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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5 20:11  |  수정 2024-04-25 20:17  |  발행일 2024-04-26 제10면
행복센터서 준공 기념 공연
81세 최고령자 단원도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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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면 '주민극단' 단원들이 공연을 마친 후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한적한 시골의 주민들이 연극을 통해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고 있다. 양파 주산지로 유명한 경북 김천시 구성면의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극단'은 24일 구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관객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구성 행복 빨래터'를 공연했다.

'구성 행복 빨래터'는 가부장적 권위와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한 사회 속에서 아들을 낳지 못한 여인의 애환을 마을 여인들의 소통 공간인 빨래터를 중심으로 풀어낸 1960년대 얘기다.

극 중의 큰댁은 자신을 대신해 아들을 낳은 작은댁을 살뜰히 보살피는 한편 작은댁과 합세해 아들 하나를 더 보겠다는 남편에게 저항한다. 이러한 가운데 자신이 낳은 아들처럼 애지중지 기른 작은댁의 아들이 끝내 성공하며 해피엔딩으로 연극은 끝을 맺는다.

배우들은 비록 농익은 연기는 아니었지만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를 열연했다.

노하룡 연출가(김천국제가족연극제 예술감독)는 "우리 어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스며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삶을 되돌아 보고 힘찬 노년을 위한 힐링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출연진(8명)의 평균연령은 70세이며, 이번 무대에서 열연한 81세의 할머니가 최고령자"라고 소개했다.

이날 무대에서 '월곡댁'으로 분한 김성희(64)씨는 "연극을 통해 신세계를 경험했다. (배우로서)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라며 "한 차례의 공연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앞으로도 공연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시어머니 역할의 여갑남 할머니(최고령자)는 "대본을 외우는 게 너무 재밌다. (연극을 보고) 자식들이 너무너무 좋아했다. 자랑스럽다"고 만족해 했다.

'구성 행복 빨래터'는 지난 2019년 만들어진 구성면 주민극단의 처녀작이다. 겨우 한번 공연한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직면, 이후 4년간의 동면기를 거쳐 약 10개월 간의 연습(주 1회) 끝에 이날 구성면 행정복지센터 신청사 준공을 기념해 재공연에 나선 것이다. 이날 작품의 극본은 이삼근 김천시 행정지원국장이 맡았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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