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티케이케미칼 해고노동자 "노동자 생존권 짓밟는 정리 해고는 살인이다"

  •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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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30 18:21  |  수정 2024-04-30 18:22  |  발행일 2024-04-30
지난해 8월 구미시·칠곡군 SM 티케이케미칼 노동자 209명 정리해고
해고노동자, 국회의사당·용산 대통령 집무실·회사 본사에서 집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회사 경영진 "합법적 절차 성실히 협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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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티케이케미칼 해고 노동자들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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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티케이케미칼 해고 노동자들이 서울 SM 티케이케미칼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SM 티케이케미칼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29일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서울 SM 티케이케미칼 본사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했다.

'3천200억 재단 기부 SM그룹의 웃음 뒤에 209명 무일푼 해고자 피눈물 난다', '노동자 생존권 짓밟는 정리 해고는 살인이다', '아쉬울 때는 도와달라, 어려울 때는 나가 달라'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고 삭발식과 허수아비를 이용한 정의봉 응징 행사도 열어 결의를 다졌다.
또 해고 노동자 대표 2명은 SM 티케이케미칼 본사에 남아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소만식 SM 티케이케미칼 해고 노동자 대표는 "정리해고 과정에서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회사 측은 해고 노동자들이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자 희망 퇴직금은 물론 퇴직 위로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회사를 위해 헌신해온 직원들은 직장을 잃고 생계가 막막하지만, SM 그룹은 3천2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의료복지재단에 기부했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고 노동자들에 따르면 SM 티케이케미칼은 지난해 8월 구미시와 칠곡군에 있는 스판덱스 공장과 수지공장, 폴리에스터 공장 노동자 209명을 정리해고했다. 이후 해고 노동자들은 경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됐고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SM 티케이케미칼은 1965년 동국무역으로 출발해 2002년 경남모직이 인수해 사명을 티케이케미칼로 변경했고 2008년 SM그룹이 인수했다. 폴리에스터 공장은 지난해 8월 폐업했고 스판덱스 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휴업 중으로 현재 수지공장만 가동 중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당시 회사 경영진 대표는 "일방적 해고는 사실과 다르다. 성실하게 협상했다"며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으며 최대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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