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SNS상에서 의대 정원 증원 놓고 '설전'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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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4 10:57  |  수정 2024-05-04 11:06  |  발행일 2024-05-04
홍 시장 "의사들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맞지 않다"
임 회장 "세금 한 푼 안깍아주는 의사에 공인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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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영남일보 DB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놓으며 대립각 세우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홍 시장은 3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의료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 했으면 한다"며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 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시길 거듭 부탁 드린다"며 "의사는 개인도 아니고 투사도 아니다. 공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홍 시장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사"라며 "공론의 장으로 돌아와서 허심탄회하게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대란을 풀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임 회장은 다음날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 푼 안 깎아 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 십 년 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 글은 홍 시장을 간접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 동안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지난 3일 오후 제10차 총회를 연 뒤 "정부가 의대 증원 절차를 진행해서 2025년 정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간의 집단 휴진 등을 포함한 다양한 행동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의비는 이달 10일 전국적인 휴진을 진행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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