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시절이던 2021년 8월2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희생자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그가 광주 민주묘지를 찾는 건 대구시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될 '달빛동맹'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달빛철도의 신속한 건설과 양 지역의 공항 특별법 개정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제44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오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날 참배에는 정장수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시 주요 간부들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전경원 운영위원장 등도 함께 참석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간부 공무원들도 이날 참배에 동행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강 시장은 지난 2월 28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4주년 대구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월 28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기 달빛동맹발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홍 시장과 강 시장을 비롯한 양 지역 참석자들은 참배를 마친 뒤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군 공항 이전 후적지를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대구경북(TK)신공항 특별법·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달빛철도의 2029년 조기 개통을 위한 신속한 사업 추진과 복선화 반영, 달빛첨단산단 조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0일 대구지역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만나 "규제 프리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담는 신공항 특별법 개정안은 광주와 협력해 공동으로 추진하려 한다"면서 "달빛철도 특별법의 집행 절차만 남은 만큼, 제대로 추진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홍 시장과 강 시장은 이날 광주지역 민방의 대담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동반 출연은 2022년 6월 MBC '100분 토론' 이후 두 번째다.
한편, 홍 시장이 5·18 묘지를 참배한 건 약 3년 만이다. 그는 2021년 8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시절 5·18 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방명록에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고 적은 뒤 "여기(민주묘지)에 계신 분들도 나라를 위해서 온몸을 다 바쳤듯이, 저도 앞으로 나머지 정치 인생도 나라를 위해서 온몸을 다 바치겠다는 뜻에서 방명록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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