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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선 정상에 있는 약사암 대혜 주지 스님이 자신의 SNS에 올린 철기둥 모습<대혜 스님 SNS> |
경북 구미시 금오산 도립공원 정상 인근에 미군이 펜스 설치를 위한 철 기둥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금오산 정상에 있는 약사암 대혜 주지 스님에 따르면 최근 금오산 정상 헬기장에서 김천, 칠곡 방향 등산로 100m 아래까지 철 기둥이 세워졌다.
철 기둥이 세워진 등산로는 구미에서 출발하는 주 등산로는 아니지만, 김천과 칠곡, 구미 방향 성안마을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로 등산객 불편과 등산로 단절 우려까지 제기된다.
문제는 미군이 구미시와의 사전 협의 없이 철 기둥을 설치해 미군의 설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철 기둥은 지난 14일쯤 설치되기 시작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해 5월 정식 허가를 받고 금오산 정상 헬기장 공사에 들어갔다. 미군은 철 기둥 설치를 헬기장 공사 관련이라고 할 가능성이 크다.
금오산 정상 일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구역으로 미군은 2014년 이 일대 일부를 반환했지만, 일부 통신 시설이 남아있다.
시는 공사중단 조치와 함께 국방부와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다.
대혜 스님은 자신의 SNS에 "미군이 왜 펜스를 설치하려는 지 알 수가 없다"며 "향후 다른 군사 시설이 들어올지 걱정"이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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