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싱하이밍, 31일 대구서 회동…판다 대여·직항로 개설 논의할 듯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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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7  |  수정 2024-05-26 15:06  |  발행일 2024-05-27 제2면
한중 외교 현안 등 논의 전망

洪 시장 "대구대공원에 판다 데려올 것" 공언하기도
홍준표·싱하이밍, 31일 대구서 회동…판다 대여·직항로 개설 논의할 듯
홍준표 대구시장,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영남일보DB·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31일 대구에서 만난다.(영남일보 5월 9일자 3면 보도) 거물급 정치인인 홍 시장과 중국 외교부내 '한국통'인 싱 대사가 무슨 대화를 나눌 지 관심이 쏠린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착공한 대구대공원에 판다를 대여하고, 대구와 쓰촨성 청두를 잇는 직항노선 개설 등에 대한 얘기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싱 대사는 31일 오후 계명대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 중국어 교육포럼' 참석에 앞서 오전 11시 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 시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가 대구를 찾는 건 2020년 1월 주한중국대사 취임 이후 처음이다. 면담에서는 한·중 간 외교 현안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싱 대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부터 주한중국대사관에서만 네 번째 근무하고 있으며, 북한에서도 두 차례 근무한 바 있다. 홍 시장 또한 5선 국회의원과 복수 지역 광역단체장, 당 대표, 대선 후보 등을 두루 거친 거물급 정치인으로 꼽히는 만큼 그의 요청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시장은 공개 석상에서 판다를 대구대공원으로 데려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따라서 홍 시장은 중국이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이나 대여 형식으로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을 싱 대사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판다가 대구대공원의 '흥행 보증수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열린 대구대공원 착공식에서 "판다를 대여하는 건 중국 중앙정부의 권한"이라며 "조만간 싱하이밍 대사가 대구를 찾기로 했는데, 판다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또 홍 시장이 지난달 청두를 찾아 스샤오린(施小琳) 쓰촨성 당 위원회 부서기 겸 청두시 당 위원회 서기와 대구-청두 간 직항노선, 청두에 대구 해외사무소 개설에 대해 논의했던 만큼 이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도 요청할 전망이다.

한편, 대구시 국제통상과는 27일 청두를 찾아 대구 사무소 개설과 직항노선 개설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해외 사무소 개설과 직항로 개설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고, 대구FC와 청두 룽청FC 간의 친선 축구 경기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판다 대여는 중국 중앙 정부의 권한이지만, 지방 정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교두보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문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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