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후보 윤상현 "영남 중심으로 외연 확장 해야"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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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30  |  수정 2024-05-29 16:39  |  발행일 2024-05-30 제5면
29일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 토론회 진행

TK '전략적 선택' 강조하며 수도권 당 대표론 주장

한동훈 전대 출마설에 "책임지는 게 보수 가치" 비판

홍준표 시장과 비공개 면담 "정치적 감각 탁월" 평가
국민의힘 당권 후보 윤상현 영남 중심으로 외연 확장 해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이 29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총선에서 궤멸적인 참패를 겪은 이후 당의 전면적인 재창조,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시기에 전당대회 출마라는 작은 주제로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이날 대구를 찾아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총선 패배가 예견됐음에도 비겁하게 침묵한 것에 대해서 분노해야 할 때이며, 예견된 참패 속에서도 뭔가 처절한 몸부림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혁신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설을 두고는 "지금이 '한동훈의 시간이냐, 아니냐'를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에)나오고, 안 나오고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총선 전에 비대위 체제가 꾸려질 땐 다들 '이 분이라면 우리가 선거에 이길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의석수가 더 줄어들었다. 진짜 보수의 가치는 책임질 때 책임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을 한 데 묶어 '검사 출신 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두 사람 모두 우리 당 최고의 정치적 자산인 만큼 검사로 있을 때의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가 아니라 정치인이 된 만큼 '폴리티컬 마인드(정치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선거 때도 상대방이 '정권 심판론'을 꺼내자, 우리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이야기를 했다. 잘못된 프레임에 엮인 건데, 왜 그런지를 보면 검사 입장에서 범죄자 심판하듯이 두 사람을 심판해야 한다는 리걸 마인드 때문이었다"고 꼬집었다.

총선 패배 이후 불거진 '영남 배제론'에 대해선 "영남이야말로 우리 당의 중심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남분들에게 고마운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도권·충청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영남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당 지도부의 체질적 한계"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당권 후보 윤상현 영남 중심으로 외연 확장 해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윤 의원은 TK(대구경북) 지역민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재명과 이낙연 중 누굴 뽑았나.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낸 데다 고향도 경북 안동이지 않나. 결국 확장성을 본 것"이라며 "우리 당은 영남을 중심으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의 표심을 얻을 수 있게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수도권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윤 의원은 "현시대 정치인 중에 홍 시장만큼 정치적·현실적 감각이 탁월한 분이 없다"면서 "면담에서도 홍 시장께서 '중진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의 '탈당설'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왜 우리가 집권 여당인가. 대통령이 있어서 집권 여당인 것"이라며 "대통령이 잘하고 있든, 못 하고 있든 우리가 다 같이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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