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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산하기관장회의에서 각 기관에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
홍준표 대구시장이 7일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속도전'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경북 북부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산하기관장 회의를 열고 "다음 주까지 TK 행정통합 추진단 구성을 완료하고, 권한 이양 및 배분 등 지난 2년간 축적한 자료와 타 시도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해 속도감 있게 획기적인 통합안을 마련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의 핵심은 지방에도 서울시와 대등한 지방자치단체를 출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통합의 핵심 과제는 '대구경북특별시'라는 중심 개념으로 도(道)를 집행기관으로 통합하는 것"이라며 "경북 안동에 북부청사, 포항에 남부청사를 둬 각각 부시장이 관할 구역을 관리하고, 본청 포함 부시장을 4명으로 확대해 차관급으로 격상해 서울시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지방자치단체간의 권한 배분 관계를 적극 검토하라"면서 "경북 북부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대구경북의 산하·기관단체를 안동으로 이전하는 등 상실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그는 이날 회의에서 대구교통공사에 도시철도 1호선 경산 하양 연장 구간에 신설된 역명이 길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1호선 신설역은 대구한의대병원역과 부호경일대호산대역, 하양대구가톨릭대역 등 3곳이다. 이들 모두 역명이 8~9자에 달해 너무 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홍 시장은 "하양 연장 구간의 역명이 너무 길어 혼란이 많다"면서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경산시와 긴밀히 협의해 역명을 단순화하라"고 지시했다.
홍 시장은 대구의료원에 대해 "전공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구의료원에서 수술이 많이 진행돼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대구의료원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질적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시민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홍보에도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
대구정책연구원으로부터 '우수인력 공개채용 진행' 보고를 받고는 "전국의 훌륭한 인재들이 대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산하기관의 인력 채용 시 거주요건을 폐지하라"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최근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처음으로 신규공무원 공개채용시 거주요건을 폐지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이날 회의에서 산하기관장들에게 '공직 의식'을 강조했다. 홍 시장은 "최근 일부 산하기관에 문제가 발생해 특별감사를 지시했고, 그 결과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산하기관장들께서 투철한 공직 의식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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