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용호초 동편 도로건설 '하세월'…예산 확보 난항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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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4  |  수정 2024-06-24 07:44  |  발행일 2024-06-24 제6면
2025년까지 사업비 217억 원 들여 동구 용호초 인근 통학로 조성

매년 사업 보상비 마련 골머리. 사업 효율성 및 시급성 높지 않아 예산 반영도 후순위

2020년부터 9필지 대상 분할지급. 남은 미보상비 약 53억 원 규모
대구 용호초 동편 도로건설 하세월…예산 확보 난항
대구 동구 방촌동 용호초등 동편 도로건설사업 관련 보상 현황(왼쪽)과 위치도. 대구시 제공

대구 동구 방촌동 용호초등 동편 학생 통학로 확보를 위한 도로 건설사업이 보상비 마련을 위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사비는 22억 원인데 비해 보상비가 무려 195억 원에 달해 6년째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사업비 217억 원을 들여 용호초등 인근 화랑로~안심로에 길이 297m, 폭 35m의 통학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도시 계획 상엔 존재했지만 실제로 조성되지 않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분류돼 민선 7기 당시 일몰제 대상에 포함됐다.

사업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지만, 대구시가 학생 안전 문제 해소, 간선 도로 확보 등 사회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부터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 등 예산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 도로 건설사업은 전액 시비로 이뤄지는데 공사비 22억 원, 보상비 195억 원이 든다. 시 자체적으로 사업비를 조달하는 상황에서 보상비가 총사업비의 91%를 차지하면서 예산 과다 등 시 살림살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 부지는 모두 9필지(면적 7천321㎡)로, 현재 7필지(5천685㎡)에 대한 보상이 완료됐다. 지금까지 적게는 2억3천만 원, 많게는 65억6천만 원 등 총 141억2천만 원이 보상비로 지급됐다.

남은 2필지에 대한 예상 보상비는 53억 원가량이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모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민선 7기(2020~2022년)에 전체 보상비의 63.7%인 124억2천900만 원이 집행됐지만, 민선 8기(2023~2024년) 들어 8.6%인 16억9천100만 원 밖에 집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물가 상승분에 따라 보상비가 추가로 소요될 가능성까지 점쳐져 난항이 예상된다.

대구4차순환도로 상화로 입체화 사업, 다사~왜관 광역도로 조성 등 주요 현안에 비해 사업 효율성과 시급성이 떨어지다 보니 도로 건설 관련 예산 집행 순서가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점도 사업 추진을 더디게 하는 이유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간 부지 소유주들이 적극적인 매매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예산 지원이 기대에 못 미쳐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가능하면 사업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총 9필지 중 매년 1~2필지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 사업이 늦춰진 감이 있는데, 2필지만 남은 만큼 내년도 예산안 반영에 고삐를 죄 사업 진행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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