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표시에도 여전히 심각한 불법 차로 변경…'내비'마저 불법인 줄 몰라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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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25  |  수정 2024-06-25 08:38  |  발행일 2024-06-25 제8면
앞서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지만 개선 없어

"어린이들 안전 위해 색깔 유도선·단속 강화 나서야"
단속 표시에도 여전히 심각한 불법 차로 변경…내비마저 불법인 줄 몰라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교차로에선 '백색 복선'임에도 불법 차로 변경이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 <남구의회 제공>

대구 남구 봉덕초등 인근 교차로에서 불법 차로변경이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교차로는 '백색 복선'이 그려진 실선이어서 차로 변경이 절대 금지되는 구역이다.

24일 열린 대구 남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민욱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하루 1시간씩(오후 5시~6시) 봉덕초등 인근 오거리를 조사한 결과, 10분당 평균 8대의 불법 차로 변경 차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단속 표시에도 여전히 심각한 불법 차로 변경…내비마저 불법인 줄 몰라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교차로에선 불법 차로 변경을 하기 위해 차로를 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구의회 제공>
강 구의원은 "지난해 조사 때 평균 7대의 위반 차량 수보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했다.

남구의회에 따르면 해당 교차로의 불법 차로변경 문제는 지난해 열렸던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후 담당 부서에서 '단속 중' 안내판을 붙이는 등 조치에 나섰음에도 전혀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불법 차로변경을 시도하는 차량으로 도로 정체는 물론, 불과 150m 떨어진 봉덕초등 학생들이 차량을 피해가며 길을 건너는 등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단속 표시에도 여전히 심각한 불법 차로 변경…내비마저 불법인 줄 몰라
한 내비게이션 앱에서 불법 차로 변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을 안내했다. 남구의회 제공
또 '내비게이션 앱'은 이곳에서 불법 차로 변경을 허용하는 길 안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앱마저도 차로 변경이 불법인지 모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이 구역에서는 지난해 남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후 '간헐적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별도의 단속 카메라 설치 없이 경찰의 현장만 간혹 실시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이끌만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이다.

강 구의원은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개선 방안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안내판이 잘 보이게끔 수정해야 한다. 또 색깔 유도선을 설치하고, 항시 단속으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남구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앱의 경우 조속히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색깔 유도선은 경찰과 협의해 진행하고, 도로 바닥에 있는 우회전 표시 아래에도 '진입 금지'를 적는 등 시민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항시 단속은 경찰에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경찰과 현 상황을 공유하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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