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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은행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3.50%로 묶고 긴축통화 기조를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취임 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2.0%) 수준에 접근했지만 가계 대출 확대 및 환율 불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신중론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2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로써 1년 6개월 째 기준금리가 3.50%에 머물게 됐다. 다음 금통위 회의가 8월 22일 예정된 만큼 역대 가장 긴 동결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 1년 5개월여간 금리가 연 1.25%로 동결된 바 있다.
금통위가 이번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최근 가계 대출 급증, 환율·부동산 경기 불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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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금리 인하에 여전히 신중모드인 미국 연준의 스탠스 역시 금통위의 동결결정에 힘을 실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여전히 신중하다. 이 총재는 이날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이젠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상황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아직 위험 요인이 많아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리인하에)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선 "너무 앞서 나갔다"며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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