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봉화 살충제 피해 주민 1명 의식 회복

  • 황준오,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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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8 13:17  |  수정 2024-07-20 09:34  |  발행일 2024-07-18
[속보] 봉화 살충제 피해 주민 1명 의식 회복


경북 봉화에서 살충제 성분이 든 음식을 먹고 중태에 빠진 주민 4명 중 1명이 의식을 회복 중이다. 이 피해 주민이 대면 조사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8일 봉화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초복인 지난 15일 음식점에 단체 식사를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로당 여성 부회장 60대 A씨가 의료진의 부름에 고개를 끄덕이며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등 의식을 되찾고 있다.


피해 주민들이 먹은 살충제 성분은 마땅한 해독제가 없어 체내에서 독성이 누그러지길 기다려야 하는데, A씨는 다행히 스스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대화가 될 정도로 회복할 경우 살충제를 먹게 된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사건 당일 음식점에서부터 이동 경로는 물론, 음식점에 가기 전 동선까지 확인하는 한편, 섭취한 음식물 및 음료는 어떤 게 있는지 등 세세한 행적을 알아낼 계획이다.
 

경찰은 또 피해 주민들이 점심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함께 마셨다는 목격자의 진술(영남일보 7월 18일자 8면 보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목격자는 피해 주민들이 경로당에서 직접 커피를 타 마신 게 아니라 냉장고 안에 미리 타 놓은 커피를 꺼내 마셨다고 진술함에 따라, 누군가 냉장고에 보관된 커피에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2명이 숨지고 4명을 중태에 빠트린 경북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 당시, 범인은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된 사이다에 독극물을 탄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상태가 호전되면 보다 자세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들 피해 주민이 어떻게 살충제가 든 음식이나 음료를 먹었는지 등 경로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해당 지역 농약상 등을 상대로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 검출된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든 농약을 판매했는지, 누가 구매했는지 등도 탐문하고 있다.
 

한편, A씨와 함께 식사한 후 쓰러진 다른 주민 3명은 여전히 응급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와 고용량 산소요법 등에 의지하며 의식을 잃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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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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