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TK 어색한 기류, 분위기 쇄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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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25  |  수정 2024-07-25 06:58  |  발행일 2024-07-25 제23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당 대표로 선출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표출한 정신은 '변화'였다. 한 대표는 62.84%라는 압도적 득표로 승리했다. 한 대표의 완승에 40%를 차지하는 대구경북 출신 당원의 표심이 크게 이바지한 건 의심의 여지 없다. TK 표심 역시 '보수의 변화'와 '한동훈'을 선택한 것이다. '한동훈 호(號)' 출범에 TK의 기대가 큰 이유다.

사실 경선 기간 대구 경북의 두 광역단체장과 한 대표와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다. 한때 TK는 '한동훈의 험지'로 분류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4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만남이 불발됐다. '윤-한 갈등', TK 현안, 당내 역학관계, 차기 대선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TK 정치권은 '용산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당원마저 좌불안석이었다. 전대 후 TK 정가가 다소 뒤숭숭한 것도 이런 이유다.

'정치는 생물'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을 가진 것처럼 변화가 많고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정치를 '가능성의 예술'이라 한다. TK나 한 대표 모두 지금처럼 '어색한 사이'를 이어갈 수 없다. TK는 행정통합, 도심 군부대 이전, 신공항 사업,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 대표의 협조가 절실하다. 잠재적 대권 주자인 한 대표 역시 최대 표밭 TK를 외면할 수 없다. 한 대표의 미래는 TK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그는 TK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정치적 출생지'라고까지 했다. 한 대표와 TK 정치권 모두 작금의 데면데면한 분위기를 바꿔야 할 이유가 충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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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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