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 체제, 급물살 타나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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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01  |  수정 2024-07-31 18:47  |  발행일 2024-08-01 제5면
서범수 사무총장, '당 대표 임명권 있는 모든 당직자 사퇴'

친한계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친윤계 유임. 양측갈등
한동훈 대표 체제, 급물살 타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은 31일 당 대표에게 임명권이 있는 모든 당직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동훈 대표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에게 일괄 사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관련 논의를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사무총장 입장에서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차원"이라며 "일단 일괄 사퇴서를 받아보고 정리가 된 이후에 (당직자) 인선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도 당사를 떠나며 "저희 사무총장이 말씀하셨으니까요"라며 서 총장의 발표가 본인 의사를 전달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최근 친한계와 친윤계 간 최고위 내 팽팽한 균형을 깰 자리라고 분석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한 대표 측에서 공개적으로 정 의장의 자진 사의 표명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한 대표 선출 후 줄곧 정 의장 사퇴 여부에 관심 쏠렸다. 실제, 친한계는 정 의장 교체를, 친윤계는 정 의장 유임을 주장하며 양측이 갈등을 빚어왔다. 정 의장은 지난 5월 임명돼 임기(1년)가 10개월 정도 남아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대표는 최고위 내에서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에 대한 임명권이 있다. 또 사무총장, 사무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조직부총장), 당대표비서실장·여의도연구원장·홍보본부장·정무실장(특별보좌역), 대변인단 등에 대한 임면권도 갖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일 한 대표를 만나 "정치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조직의 취약점을 강화해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대표는 "걱정 없이 잘 해 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고위 당정협의회 일정 논의를 위해 정 의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의 거취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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