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체제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은 31일 당 대표에게 임명권이 있는 모든 당직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동훈 대표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새로 왔으니 새로운 변화를 위해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당직자에게 일괄 사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관련 논의를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사무총장 입장에서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새로운 출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차원"이라며 "일단 일괄 사퇴서를 받아보고 정리가 된 이후에 (당직자) 인선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도 당사를 떠나며 "저희 사무총장이 말씀하셨으니까요"라며 서 총장의 발표가 본인 의사를 전달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최근 친한계와 친윤계 간 최고위 내 팽팽한 균형을 깰 자리라고 분석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한 대표 측에서 공개적으로 정 의장의 자진 사의 표명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한 대표 선출 후 줄곧 정 의장 사퇴 여부에 관심 쏠렸다. 실제, 친한계는 정 의장 교체를, 친윤계는 정 의장 유임을 주장하며 양측이 갈등을 빚어왔다. 정 의장은 지난 5월 임명돼 임기(1년)가 10개월 정도 남아있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당대표는 최고위 내에서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에 대한 임명권이 있다. 또 사무총장, 사무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조직부총장), 당대표비서실장·여의도연구원장·홍보본부장·정무실장(특별보좌역), 대변인단 등에 대한 임면권도 갖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일 한 대표를 만나 "정치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조직의 취약점을 강화해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대표는 "걱정 없이 잘 해 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고위 당정협의회 일정 논의를 위해 정 의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의 거취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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