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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수영 대표팀 김서영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영이 즐겁다는 생각을 되게 오랜만에 했다. 그래서 '나 이번에 잘해서 수영 더 오래 하고 싶으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했는데…."
한국 여자 수영 경영 역사에 숱한 흔적을 남긴 김서영(30·경북도청)이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무대에서 준결승 티켓을 얻지 못했다.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김서영은 2분12초42에 경기를 마쳤다. 김서영은 예선 출전 선수 34명 가운데 17위를 차지했다. 준결승 티켓은 상위 16명까지 얻게 된다.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이 된 김서영은 "아, 한 명이 다른 종목 준비를 위해 준결승 출전을 포기해줬으면 좋겠는데"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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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영 국가대표 김서영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선 육상 우상혁(용인시청)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당시 김서영은 "정말 영광스럽다"면서 "꼭 결승에 진출해 내 마지막 올림픽을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었다.
김서영은 한국 수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선수다. 2017년·2019년·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여자 개인 혼영 200m 결승에 진출해 모두 6위를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2분08초34로 대회 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수립한 기록은 여전히 한국 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얻었다.
김서영은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지만 스무살 때 경북도청에 입단했다. 전국체전 5관왕 3회 연속 달성은 한국 수영의 최초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MVP도 두 번 거머쥐었다.
그를 지도해온 김인균(경북도청) 감독은 "서영이는 입단 후 한 번도 이적하지 않았다. 경북의 딸"이라면서 "정말 기특하고 노력하는 선수이며,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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