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표지판 설치에 대구 야당·시민단체 "규탄한다"

  • 서민지,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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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4 14:30  |  수정 2024-08-14 14:35  |  발행일 2024-08-14
"전국 시민 드나드는 나들목에 박정희 이름 우뚝 세워"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정의당·녹색당 대구시당 규탄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표지판 설치에 대구 야당·시민단체 규탄한다
14일 오전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이 열린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앞에서 박정희 동상 및 광장 표지판 설치를 반대하는 정당·시민단체가 구호를 외치며 표지판 설치를 규탄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동대구역 앞 위치한 광장에서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이 열린 14일, 대구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 대구시당 등 5개 야당과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박정희 표지판 설치 장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를 팔아 미래를 망치려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대구역은 대한민국 관문이자 경부선 철도의 심장"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열차가 정차하고 서울역에 이어 두번째로 승하차객이 많은 역이다. 전국 시민이 드나드는 나들목인데 이런 광장에 오늘부터 45년 전 죽은 독재의 화신 박정희 이름을 우뚝 세우고, 무덤의 관을 열어 그 망령이 마음껏 배회하도록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퇴행과 폭주를 거듭하는 동안 대구 사회의 민주주의와 시민의 삶은 더 추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표지판 설치에 대구 야당·시민단체 규탄한다
14일 오전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이 열린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앞에서 박정희 동상 및 광장 표지판 설치를 반대하는 정당·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표지판 설치를 규탄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야당과 시민 단체는 또 "대구시가 절차를 전혀 밟지 않고 법률과 조례를 무시한 채 독단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지판 철거를 강력하게 요청하며, 동상 건립 저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막식이 시작되자 "박정희 우상화 추진하는 대구시를 규탄한다", "표지판을 철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정금교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김동식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장우석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영수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도 참석, 연대 발언을 내놓았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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