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1조 클럽' 제조기업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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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15 20:07  |  수정 2024-08-15 20:11  |  발행일 2024-08-16
대구지역 1조 클럽 제조기업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대구 제조업계는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5개사를 배출했다.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엘과 피에이치에이, 삼보모터스를 비롯해 국내 농업용기계업종을 대표하는 대동, 2차전지 양극재기업 엘앤에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올해도 '매출 1조 클럽'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마다 속사정은 조금씩 달랐다.


◆차 부품 업계는 안정적 성장 중

대구지역 1조 클럽 제조기업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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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1조 클럽 제조기업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현대·기아차, GM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차부품기업 '에스엘'은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2조5천4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2조4천651억원)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에스엘 매출의 8할은 헤드램프 제품에서 나온다. 투싼, 펠리세이드, EV6 등에 안정적으로 램프를 공급한다. 램프 판매로만 2조402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에스엘은 지난 3월 멕시코 산루이스 포토시에 진출했다. 북미 생산거점인 'SL AMERICA'에 부품을 공급해 원가경쟁력 확보 및 원산지 규정요건 충족을 정조준했다. 북미시장은 내수시장 다음으로 비중이 큰 지역이다. 지난해 상반기 7천989억원의 매출이 났고, 올해는 8천518억원으로 성장했다.


에스엘 측은 "향후 모듈화된 부품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예상돼 합작사 설립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제한된 내수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 비중을 높이는 중이다.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늘리고 있다"고 했다.


피에이치에이는 지난해 총매출 1조1천346억원을 올리면서 2년 연속 1조 클럽 멤버가 됐다.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5천458억원) 대비 7% 오른 5천8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법인이 내수에서 17% 성장을 이룬게 주효했다.
피에이치에이는 연구개발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 연구개발비로만 125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한해 비용(137억원)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독자개발뿐 아니라 향후엔 고객사와의 공동연구개발에도 적극 나설 기세다.


2021년부터 꾸준히 매출 1조를 넘기고 있는 삼보모터스는 올 상반기 7천8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플라스틱제품이 내수 및 수출시장에서 모두 신장했다. 범퍼 등 자동차 내·외장용 플라스틱부품은 내수에서 500억원, 수출에서 20억원가량 늘었다. 범퍼 가격 인상(9만4천원→9만8천원)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숨 돌린 대동· 눈앞 캄캄한 엘앤에프

대구지역 1조 클럽 제조기업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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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기계 전문업체 대동은 상반기 중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4일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매출은 7천748억원이다. 1분기(1~3월)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 4천억원에서 3천62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37억원에서 115억원으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219억원→1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국내·북미 시장 침체가 주원인이다.

 


하지만 2분기는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6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던 상반기 영업이익은 22% 성장(295억원→360억원)세로 전환됐다. 시장조사를 통한 중대형 트랙터 등 수요 예측, 전략적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대형 트랙터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17% 늘었다.


국내 양극재시장을 대표하는 엘앤에프는 초호황기가 끝난 뒤 현재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모양새다. 상반기때 이미 1조1천905억원 매출고를 올렸지만 이는 지난해 상반기(2조7천311억원) 대비 43% 수준에 불과하다. 영업이익은 434억원에서 2천880억원 손실로 곤두박질쳤다.
다행히 조금씩 서광은 비친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5천548억원, 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행렬이 이어졌지만, 그 폭이 대폭 축소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 탓에 지속해서 하방압력을 받지만 주요제품 출하량이 늘고 높은 원가 재고도 소진했다.


엘앤에프 측은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 준비가 순조롭다. 기존 원통형 삼원계 양극재 점유율을 회복하고 중저가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고전압미드니켈, LFP 양극재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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