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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었다'는 청년이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1만1천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를 넘어섰고, 관련 통계 작성(2003년) 이래 7월 기준 최다를 경신했다.
'쉬었음'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막연히 경제활동을 중단한 이들을 일컫는다.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사람들로 언제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할지 알 수 없는 집단이다.
청년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폭증하고 있다. 청년 인구는 계속 줄고 있는데 그냥 쉬는 청년은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40만1천명) 대비 4만2천명 늘어난 44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인구 815만명 중 '쉬었음' 청년이 차지한 비중은 5.4%이다. 두 지표 모두 7월 기준 최대치다.
30대와 40대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8만8천명으로 나타났고 40대는 28만4천명이었다. 30대는 2021년 7월 이후 최대, 40대는 역대 최대 규모다.
청년들의 일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 분석 결과 '쉬었음' 청년 중 일하기를 원했냐는 질문에 무려 75.6%(33만5천명)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 청년 중 42.9%는 구직활동을 중단한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꼽았다.
저출생,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앞으로 10년간 베이비붐 세대 대규모 은퇴로 청년층 등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직자는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제한돼 있고 결국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쉬었음' 증가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기대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아나 가사, 통학 등이 아닌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대구엔 33만7천명, 경북엔 29만6천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을 비롯해 진학준비자, 군입대 대기자 등이 포함된 수치다. 대구는 2003년 이래 7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경북은 2022년 7월(31만5천명) 최대치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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