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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남 나주의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여자 고등부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반효진이 개인전·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한사격연맹 제공>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대구 출신 반효진(16·대구체고)이 2025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국내 대회에서 개인전·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3일 전남 나주의 전라남도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여자 고등부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반효진은 251.3점을 쏴 2위에 올랐다.
봉황기는 2025 국가대표 선발전 점수에 반영되는 대회다.
앞서 이날 오전에 진행된 본선에서는 반효진은 628.2점을 쏴 전체 5위 기록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첫 시리즈에서 6위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특유의 '강철 멘탈'을 발휘하며 2시리즈 후 단숨에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2위권을 꾸준히 지키며 선두와 격차를 줄여나간 반효진은 대회 신기록인 251.3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여고부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서현(252.6점·서울체고)이 차지했다. 동메달은 230점을 쏜 박재영(전남여고)이 가져갔다.
단체전에서 반효진은 대구체고 동료 곽다혜, 노기령, 박계은과 1천876.9점을 합작해 여수여고(1천878.3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반효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단체전에서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는데, 본선에서 내가 너무 헤맨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 미안하다"면서 "여러 행사와 인터뷰 일정이 밀려든 탓에 귀국 후 제대로 된 훈련은 반나절 정도밖에 못 했다. 처음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덮쳤다. 첫 시리즈를 망친 직후, 제대로 안 쏘면 바로 탈락이라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해서 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에 열릴 경찰청장기 대회 성적도 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 평가에 포함된다.
반효진은 "그땐 진짜 보여드리겠다. 정말 이를 갈고 나오겠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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