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대구지역 공연문화를 선도하는 '루프세터'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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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2 17:24  |  수정 2024-09-06 09:29  |  발행일 2024-09-03
백백 디자인 회사로 출발해 공연기획으로 넓혀

대구 최초 백화점 '무영당', 복합문화공간으로

"대구 창업 지원 좋지만, 청년들 수도권에 몰려"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대구지역 공연문화를 선도하는 루프세터
노현태 루프세터 대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루프세터(LOOPSETTER)는 노현태 대표가 대구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2015년 6월, 백팩 제품 디자인 회사로 런칭해 올해로 10년째 운영 중이다.


루프세터는 초창기부터 해외 수출 판로를 확보하고 '와디즈 펀딩액' 1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기반이 탄탄했다. 와디즈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스타트업들이 초기 자금을 모으기 위한 루트로 주로 활용한다.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사업 확장도 이뤄졌다. 현재 루프세터는 제품 디자인 보단 공연기획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대구지역 공연문화를 선도하는 루프세터

노 대표는 "디자인 사업을 하다 보니 홍보영상 제작이나 공연 기획 업무가 필요할 때가 많았다"며 "과거 직장을 다닐 때 비슷한 업무를 해봤던 경험 덕분에 영상 제작이나 공연 기획에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 출신인 노 대표는 학교를 마친 뒤 서울에 있는 한 외국계 회사에 취업했다. 주로 공연 기획, 콘텐츠 제작 등 업무를 맡았다. 당시 회사 일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노 대표에겐 '꿈'이 더욱 중요했다. 2년만에 퇴사를 결심하고 디자인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점도 많았다. 특히 인력난과 수도권 집중화가 최대 난관이었다. 지역에서 기획·영상 제작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구하기가 어렵고, 큰 규모의 행사는 서울에서 열리다 보니 고객과의 소통에 다소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대구에도 창업하기 좋은 제도들이 많고 여러 지원책들도 있다"면서"업종별로 다르겠지만 지역에는 대기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공연 기획이나 홍보 영상 수요도 적다. 또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다보니 지역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디자인 사업에 이어 공연 기획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라이트업온스테이지'란 공연기획 브랜드를 만들어 대구의 유휴 공간에서 다양한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대구 최초 백화점인 '무영당'을 되살리는 데도 일조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공사는 루프세터 등 지역의 여러 단체와 힘을 모아 무영당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노 대표는 "라이트업온스테이지 브랜드를 만들고 관련 동영상을 업로드했는데 조회 수가 잘 나왔다.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우리가 기획한 공연을 많은 이들이 향유하는 것 자체가 기분 좋았다"며 "최근 대구시청 홍보영상, 넷플릭스 트레일러 영상 등을 만들기도 했다. 상업적, 정성적으로 성과가 나와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미소지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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