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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돼도 대구경북에선 30℃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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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지구 해수면온도 편차. 기상청 제공 |
9월에도 대구경북지역에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늦더위가 가기 전 태풍 혹은 '가을장마'로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28일 대구지방기상청은 3개월 기후 전망을 발표하고 대구경북 9월 기온이 평년(19.8~20.4℃)보다 높을 확률이 60%일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과 비슷할 확률은 30%,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10%로 전망했다.
9월 기온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북태평양 지역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꼽힌다. 올여름 라니냐 현상(서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과 지구온난화가 겹치며 북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유례없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태평양 수온이 높게 유지되면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돼 높은 기온을 보인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다음 달 7일까지 대구경북의 낮 기온이 27~34℃로 평년(25~29℃)보다 2~5℃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4℃의 분포를 보이며 평년(17~22℃)보다 2~3℃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9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월 강수량이 평년(86.8~172.9㎜)보다 많을 확률이 50%로 내다봤다. 평년과 비슷할 확률과 적을 확률은 각각 30%, 20%다.
태풍도 평년보다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기후예측모델을 보면 3개월(9~11월)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40%다. 평년에 비해 적을 확률은 23%, 비슷할 확률은 37%다.
많은 강수량과 태풍도 올여름 높은 해수면 온도가 원인이다. 높은 북서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로 태풍의 에너지원인 수증기가 많아져 현재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는 9월에 태풍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9월에는 한여름 더위처럼 폭염 수준은 아니더라도 예년보다 더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또 늦더위가 오랫동안 이어진다는 것은 선선해지기 위해 폭우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태풍이든 가을장마든 올여름이 가기 전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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