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혁신도시 수영장 '수난'…누수로 개장 지연되거나 있어도 못쓴다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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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2  |  수정 2024-09-01 16:57  |  발행일 2024-09-02 제2면
혁신도시 복합센터, 누수로 수영장 개장 미뤄져
한국가스공사 수영장, 문도 열지 못하고 방치돼
동부여성회관 수영장, 현금 결제만 가능해 논란
대구 혁신도시 수영장 수난…누수로 개장 지연되거나 있어도 못쓴다
대구 동구 각산동 일원에 조성된 대구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동구가 '수영장 수난 시대'를 맞고 있다.


대구복합혁신센터 내 지어진 수영장이 누수 문제로 개장이 차일피일 미뤄지는가 하면, 한국가스공사 청사에 조성된 수영장은 민간 개방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수년간 문을 닫아 '그림의 떡'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또 동부여성회관 수영장은 입장료 카드 결제는 물론, 계좌이체, 직원수납도 불가하고 기계식 현금 결제만 가능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동구 각산동 일원에 준공한 대구복합혁신센터가 오는 12월 임시 개관 후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한다. 복합혁신센터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창업 공간으로, 현재 수영장과 도서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섰다.


당초 센터 내 부대시설들은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공공시설물로 개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준공 후 수영장 등에서 누수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에는 건물 2층과 3층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 이에 센터 개관이 지연되면서, 수영장 개장도 당분간 물 건너간 상태다.

지난 2014년 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준공한 한국가스공사는 청사 지하 1층에 길이 25m, 레인 7개 규모의 수영장을 조성했다. 당시 지역사회 공공성 확보를 위해 해당 수영장에 대한 민간 개방이 논의됐지만,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현재 수영장은 문조차 열지 못한 채 방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장 등 문화·체육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혁신도시 내 주민들은 불만이다. 주민 박모 씨는 "도대체 혁신도시에서는 언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나"라며 "대구복합혁신센터 수영장은 완공 후 부실 공사로 열리지도 않고, 한국가스공사 수영장은 만들어 놓고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황"이라고 했다.

동구 신암동 동부여성회관 지하 1층 수영장은 사용료 납부 방식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으로 사용료를 납부할 수 없고 오로지 기계식 현금 결제만 가능한 까닭에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 매표기를 설치하려 했으나, 예산 확보 실패로 현재까지 현금으로만 사용료를 받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 편성 시 시민 불편 사항을 적극 건의해 매표기 구입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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