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나선 영주시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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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02  |  수정 2024-09-02 06:58  |  발행일 2024-09-02 제22면

[취재수첩]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나선 영주시
손병현기자〈경북본사〉

경북 영주시가 지난해 지역 주민 5만여 명과 함께 유치를 염원했지만, 결국 물거품 된 '경북안전체험관'에 이어 최근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번엔 도내 경쟁이 아닌 전국 48개 지자체와 유치전이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천여 명 이상 수용을 목표로 18만1천216㎡(약 5만4천818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공공기관 유치 상징성과 1년에 2천500명의 교육생을 수용하고, 교육운영팀·시설관리팀·교수진 등이 거주함으로써 지역에 큰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경찰학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관광시설 입장료, 숙박비, 면회객 방문 등으로 한해 20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지방소멸 위기에 빠진 기초 지자체들이 앞다퉈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 뛰어든 이유다.

경북 도내에선 영주시를 비롯해 문경시, 포항시, 김천시, 구미시, 영천시, 경산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고령군, 예천군, 봉화군 등 14개 시·군이 유치전에 출사표를 냈다. 유치전에 참여한 전국 지자체 중 30%가 경북 도내 지자체들이다. 그만큼 경북도가 전국에서 지방소멸 도시가 가장 많은 것을 방증하면서도 유치에 대한 열망이 높다.

최근 인구 10만명이 무너지면서 지방소멸 위기감이 더욱더 높아진 영주시는 이번 유치전에 총 2곳의 부지 안을 제안했다. 제1부지 안은 동양대 영주캠퍼스 내 부지로 부지 매입이 쉽고 기존의 강의동과 기숙사, 운동장 등의 시설을 활용해 제2 중앙경찰학교 운영에 필수적인 교육 및 강의·실습 등 전문 교육 훈련이 가능하다. 제2부지안은 선비세상 옆 코레일 인재개발원 인근 부지로 부지가 모두 시유지여서 저렴한 부지 매입비와 주변 교육시설, 문화관광자원 연계 활용이 가능하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은 경북안전체험관 때와는 다르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자체가 조용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주민 기피나 혐오 시설이 아닌 선호시설인 데다 부지 선정기준에 주민여론이나 호응도의 반영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주시는 지난해 경북안전체험관을 비롯, 여러 유치 실패를 거듭해왔다. 당시 지역에선 허탈감을 넘어서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흘러나오면서 지역 SNS에선 '영주는 뭘 해도 안 돼' '지역 정치권에선 뭘 하는 건지… 답답하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주시는 그동안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이번엔 정치력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치에 성공하길 기대해본다.손병현기자〈경북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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