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난 밤, 대구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을 찾은 시민들이 야외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영남일보DB. |
올해 대구에서 열대야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26.3℃를 기록하면서 올해 총 36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로,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려운 기온이기 때문에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2013년과 함께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1994년으로, 37일 발생했다.
기상자료를 보면 열대야는 일반적으로 한여름인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한 1994년에도 9월에는 단 하루만 발생했다. 그나마 1992년, 2010년 당시 9월에 3일 발생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9월 열대야가 유독 많이 나타났다. 추석 연휴에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등 이례적인 '늦더위'가 밤에도 기승을 부린 것이다. 이달 열대야가 총 5일 발생했는데, 이는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일수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날을 끝으로 열대야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21~22일) 가을장마가 대구경북지역 곳곳에 내리며 기온을 떨어트릴 예정이다. 21일과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2℃, 18~22℃ 분포를 보이겠다.
비가 그친 후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30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13~21℃, 낮 기온은 22~29℃의 분포를 보이며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전날 밤사이 따뜻하고 습윤한 남풍이 유입돼 대구경북 곳곳에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다. 오늘(20일) 날씨는 전날보다 3~7℃가량 낮겠고, 21~22일 날씨는 오늘보다 5~7℃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 동안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니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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