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벤처 투자사 PNP, 대구 토종 스타트업 '찜'했다

  • 이승엽
  • |
  • 입력 2024-10-01 15:39  |  수정 2024-10-01 15:43  |  발행일 2024-10-01
30일 미국 PNP 본사서 투자협약식

대구 스타트업 <주>엠에이아이티 직접투자

국내 비수도권 기업 투자 최초

대구시·PNP 간 협력관계 영향 분석
세계 최대 벤처 투자사 PNP, 대구 토종 스타트업 찜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플러그앤플레이 본사에서 PNP와 <주>엠에이아이티 간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 참석자들이 투자협약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벤처 투자사 플러그앤플레이(PNP)가 대구 토종 스타트업을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점찍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이상에 창업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페이팔' '로지텍' 등 PNP 투자 선배들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PNP 본사에선 PNP와 대구 스타트업 <주>엠에이아이티(MaiT) 간 투자 협약식이 열렸다. 미국 출장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아미르 아미디 PNP 대외 담당 부사장, 조용준 PNP코리아 대표, 이시욱 엠에이아이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PNP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자 벤처 투자사다. 페이팔, 드랍박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30개 이상 유니콘 기업을 발굴·육성해 업계에선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세계 50개 이상 정부 기관과 협력해 스타트업 발굴 및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사가 파트너로 낙점한 엠에이아이티는 대구 달서구에 본사를 둔 의료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고관절 이형성증(DDH) 인공지능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4천300만 원 정도다. 현재 규모 및 가치는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PNP가 국내 비수도권기업을 직접 투자(5만 달러 이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PNP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국내 투자는 서울 소재 2개 기업뿐이었다.

수년간 이어진 대구시와 PNP 간 끈끈한 협력관계가 이번 투자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PNP와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 중견기업의 파트너 참여, 대구 테스트베드 등을 지원해 왔다. 특히 작년에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PNP 대구지사를 설립하며 대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논의해 왔다.

이번 실리콘밸리 본사 방문을 계기로 시는 PNP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 및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PNP 본사에 와서 직접 보니까 대단한 회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며 "대구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PNP가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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