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플러그앤플레이 본사에서 PNP와 <주>엠에이아이티 간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 참석자들이 투자협약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
세계 최대 벤처 투자사 플러그앤플레이(PNP)가 대구 토종 스타트업을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점찍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이상에 창업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페이팔' '로지텍' 등 PNP 투자 선배들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PNP 본사에선 PNP와 대구 스타트업 <주>엠에이아이티(MaiT) 간 투자 협약식이 열렸다. 미국 출장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아미르 아미디 PNP 대외 담당 부사장, 조용준 PNP코리아 대표, 이시욱 엠에이아이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PNP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자 벤처 투자사다. 페이팔, 드랍박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30개 이상 유니콘 기업을 발굴·육성해 업계에선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세계 50개 이상 정부 기관과 협력해 스타트업 발굴 및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사가 파트너로 낙점한 엠에이아이티는 대구 달서구에 본사를 둔 의료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고관절 이형성증(DDH) 인공지능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4천300만 원 정도다. 현재 규모 및 가치는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PNP가 국내 비수도권기업을 직접 투자(5만 달러 이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PNP 본사 차원에서 이뤄진 국내 투자는 서울 소재 2개 기업뿐이었다.
수년간 이어진 대구시와 PNP 간 끈끈한 협력관계가 이번 투자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PNP와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지역 중견기업의 파트너 참여, 대구 테스트베드 등을 지원해 왔다. 특히 작년에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PNP 대구지사를 설립하며 대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논의해 왔다.
이번 실리콘밸리 본사 방문을 계기로 시는 PNP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 및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PNP 본사에 와서 직접 보니까 대단한 회사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며 "대구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PNP가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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